이미지 크게보기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 거리유세에 나서면서 청중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심만수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28일 ‘노동자 속으로’ 들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대량해고와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서도 10년만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GM대우자동차를 방문해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전날 공식선거운동을 ‘평화·경제’와 ‘통합’이라는 컨셉트로 시작한 정 후보는 둘째날에도 인천·경기지역 일대를 돌며 같은 취지의 유세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정 후보는 GM대우 공장 시찰에 앞서 노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1000여개 첨단기업 외자유치 ▲비정규직 노동자 25%까지 감축 ▲향후 4년간 직업교육훈련제도를 위해 4조원 예산 투입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GM대우는 IMF 외환 위기를 극복한 성공적인 외자 유치사례이자, 새로운 노사 상생협력과 일자리 나누기의 모범사례”라고 한 뒤, “GM대우처럼 세계유수의 첨단기업 1000여개를 임기내에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작년 초에 GM대우는 5년 전 부평공장에서 정리해고된 직원 1605명을 재고용하고 투자를 늘려 지역 일자리를 확대했다”며 “노사가 잘 협력하면 일자리 창출, 투자환경개선, 노사협약으로 더 좋은 직장, 더 경쟁력 있는 직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또 “57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임기내에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25%까지 축소하겠다”면서 “앞으로 4년 동안 4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탄탄한 직업훈련제도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GM대우 방문 이후 정 후보는 곧바로 ‘민심 속으로’ 파고 들었다. 정 후보는 우선 인천 롯데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大) 한반도 5대 철도망 건설’을 내세우면서 “‘철도동영’이 ‘운하명박’을 이길 것을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임진강·한강 평화협력지대를 만들면 인천이 남북교류의 전진기지가 된다”며 “그러면 한강하구를 개발해 이 지역을 세계적인 해당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후보측은 이날 1998년부터 30개월 동안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연구비 12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측은 “초선 의원이던 1998년 9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의 겸임교수로 위촉된 뒤 2000년 2월까지 다달이 50만원씩, 이어 2000년 3월부터 1년 동안 매달 3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그러나 “강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의료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2001년 3월부터는 강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천 =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