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명박(가운데)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 최후락(왼쪽) 군수후보로 부터 주민들의 사랑의 편지를 받고 있다. 김호웅기자

후보등록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8일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전날 서울~대전~대구~부산~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종주 유세’에 이어 이날은 하루 종일 충청권을 누비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충청권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를 완성할 수 없다는 전략적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서울시장 재직시절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을 반대했다는 ‘원죄 의식’역시 이 후보의 발길을 충청권으로 쏠리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전날 첫번째 지방 유세지역으로 대전을 택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충청권에 올인하는 것은 이 같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공주대에서 열린 금강새물결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온양재래시장에서 민생 탐방을 거친 뒤 아산 현충사를 참배하고 천안에서 거리유세를 마친 뒤 귀경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건설청 기자회견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를 안 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서울시장 시절 수도이전에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되면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표 세종시’를 명품 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를 언급하며 몸과 마음을 바쳐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다짐을 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그동안 친(親) 이명박 세력으로 분류돼온 뉴라이트 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이명박 지지’를 선언했다. 오는 30일부터 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한 박근혜 전 대표는 첫번째 유세지로 호남지역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오는 30일 전남 무안에서 유세를 시작해 해남과 강진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는 것에 맞춰 그동안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펼치며 경선무효를 주장해온 박 전 대표 지지자들도 28일 오전 농성을 자진해제했다.

한편, 27일 강재섭 대표는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선대위원장의 ‘국민 노망’ 발언에 대해 “자기들 지지율이 10%대라면서 국민을 노망들었다고 했다. 그 사람들이 노망든 것 아니냐”며 “정말 노망든 후보와 노망든 정당을 이번에 물리치자”고 소리높였다.

양성욱·충남 연기 = 윤석만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