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회창(오른쪽)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객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하종기자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8일 ‘서민 속으로’행보를 이어갔다.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 객장에서 ‘개미투자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과 서민경제 실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신증권 여의도 본점 객장에 들러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담당 업무를 물어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후보는 “증시는 단순히 주식거래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결된다”면서 “나라가 안정되고, 기초가 잡혀 있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식시장도 선진화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주가는 경제 흐름의 방향을 제시하는 주요 지표”라면서 “뉴욕이나 런던 정도는 아니어도 적어도 홍콩과 같은 동아시아의 금융 허브가 되도록 세계화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진 주식시장의 주요 강점으로 ▲영어사용 ▲부패 없는 투명성 ▲세계 시장과 근접성 등을 들었다. 그는 이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으로 이동, 애오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시민들과 살림살이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이 후보는 27일 남대문 시장, 가락동 농수산 시장, 롯데월드 앞, 경동시장, 동서울 터미널, 동대문 시장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장소를 방문, “서민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 시장 유세에서 “대기업이 잘되고 소득 지표가 6%, 7% 오르면 뭐하나. 서민경제가 어렵다면 그 나라 경제가 어려운 것”이라며 ▲세금 대폭 감면 ▲1재래시장 1주차장 제도 ▲통신비 대폭 인하 등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롯데월드 앞 유세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에는 어딜 가나 상석에 앉았지만 이번 선거에선 기호는 제일 꼴찌인 12번을 받았다. 초청 연설회에서도 제자리는 꼴찌다. 이게 지금 제 자리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이회창, 거들먹거리는 이회창이 아니다. 국민 앞에 당당한 이회창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호 12번과 이순신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를 연결시키며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왜적을 무찔러 구했듯, 기호 12번 이회창은 국민과 뛰며 대한민국을 반듯한 나라로 개조해 선진한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로 이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25일에는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파랑새단 1500여명도 이 후보를 돕겠다고 밝히는 등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이회창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지냈던 이영덕 공보팀장을 비롯, 친박 인사들도 속속 이 후보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김충남·권로미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