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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권주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톡톡 튀는 로고송과 동영상 경쟁 등 ‘홍보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 위성생중계가 동원되는 등 캠프제작콘텐츠(CCC)를 이용한 첨단 온라인 선거전도 펼쳐지고 있다.

◆ 튀는 로고송 전쟁 =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측은 로고송으로 슈퍼주니어의 ‘로꾸거’와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를 ‘이명박송’과 ‘이번엔 이명박’으로 개사해 내놓았다. ‘이명박 무릎팍송’을 내놓는 등 젊은 취향의 튀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측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노래 ‘어부바’의 가사를 바꾼 ‘사랑해요 정동영’ 등 개사곡 3곡과 ‘되찾은 10년’,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창작곡 10곡을 담은 로고송을 내놨다. 김현식 홍보부본부장은 “유행가 위주인 개사곡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 어려워 창작곡 중심으로 간단히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엄정화, 지누션의 ‘말해줘’를 ‘바꿔줘’로 개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신세대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를 ‘세상을 바꾸는 권영길’로 개사한 로고송을 발표했다.

그러나 독특한 춤과 쉬운 멜로디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원더걸스의 히트곡 ‘텔미’는 각 후보들의 치열한 유치 경쟁에도 불구, 소속사가 “특정 후보에게만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이번 유세현장에서 텔미 노래와 율동은 들을 수 없게 됐다.

◆ ‘재미 vs 생생’ 동영상 전쟁 = 각 후보 진영은 자체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해 치열한 동영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측은 27일부터 자체 인터넷 TV 방송국인 ‘해피라이프’를 개국,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정 후보의 유세현장을 위성 생중계하고 있다. 유세 장면은 위성중계망을 활용해 전국 300여대 유세차량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통해서도 생방송된다. 또 동영상 사이트인 ‘불똥닷컴’을 운영하며 인터넷 선거운동에 힘쓰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은 인터넷 홍보 컨셉트를 ‘펀펀(fun fun)’으로 잡았다. 이 후보측은 자체 인터넷 방송국인 ‘엠비붐 캐스트(Mboom Cast)’를 운영, 재미에 초점을 맞춘 동영상으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기 개그프로인 ‘무릎팍 도사’를 패러디해 제작한 ‘홍준표의 BBK 완전정복’편도 선보였다. 홍준표 의원과 사회자 2명이 출연, ‘BBQ 치킨은 드셔보셨냐’는 질문을 던지는 등 무거운 정치 이슈를 재미있고 경쾌하게 접근한다.

또 탤런트 유인촌씨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MB홈쇼핑’은 ‘대운하’공약을 상품처럼 알리고 있다.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가상세계인 ‘세컨드라이프’에 사이버캠프를 마련했다. 진성호 뉴미디어팀장은 “겉으로 비치는 이 후보의 딱딱한 이미지를 재밌게 부각시키기 위해 선거 컨셉트를 ‘펀펀(fun fun)’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후보도 인터넷 홈페이지 ‘길미디어’를 통해 선거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거리유세에 쏠린 눈 제17대 대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위 사진)와 대전역(아래 사진)에서 열린 대선 후보들의 거리유세를 시민들이 연설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대전 = 김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