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 수입된 미국의 칼로스 쌀이 ‘밥맛이 별로’라는 소문이 번지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값싸고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면서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반면 중국 쌀은 밥맛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월18일 중국산 540t을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까지 올해 우리나라가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으로 의무적으로 들여와야 하는 3만4429t의 쌀이 모두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의 경우 올해 수입량 1만400여t 가운데 3등급 물량 4162t이 지난 6월7일 첫 공매된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7차례 공매를 통해 완전히 소진됐다. 지난해 미국 칼로스 쌀 5504t이 다 팔리는 데 4개월이 걸렸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밥맛이 별로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4번째 입찰 이후 한 달 동안 낙찰률 0%를 기록하면서 연속 유찰 사태를 빚기도 했다.

반면 중국산의 경우 2월 이후 1등급, 3등급 각각 8천600t, 1만4천t씩 모두 2만2000여t이 들어와 지난 3월19일 이후 공매가 계속되고 있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3등급의 57%(8000여t), 1등급의 23%(2000여t) 정도만 팔린 상태다.aT관계자는 “최근 수입된 미국쌀은 국산쌀과 품질이 같고 가격도 국산의 65~70% 수준으로 저렴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식당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면 올해 수입된 중국 쌀은 밥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