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쯤이면 현재의 정보기술(IT)산업을 바이오산업이 대체하는 바이오이코노미 시대가 올 것이란 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전문가 그룹의 예측이다.

‘21세기의 연금술’로 불리는 나노기술(NT)도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대표적 산업이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생명공학육성계획을 추진해 바이오산업 분야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나노분야에서도 지난 2001년부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약 1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제2차 생명공학 육성계획을 수립, 향후 10년간 약 10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한국을 세계 7위의 바이오 강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나노 분야도 2차 중장기계획에 의해 향후 10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해 전략적인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10년 뒤떨어진 연구 격차를 극복하고, 축적된 원천기술의 실용화·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바이오·나노기술 성과 = 바이오기술(BT)이 적용되는 분야는 바이오신약, 바이오소재, 바이오정보, 미래 융합기술 등이다. 한국은 침팬지 유전체정보 해독연구, 체내에서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자연살해세포의 메커니즘 규명, 뇌졸중·암·치매 등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기능 규명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또 맞춤형 항암세포와 면역 치료제 개발 사업 및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칩 개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노분야에서 한국의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2001년 25%에서, 2005년도에는 66%에 이를만큼 눈에 띄는 성장을 해왔다. 나노소자 분야에서 세계최초로 테라급 플래시메모리 단위소자, 100만분의 1m 크기 전기구동 광결정 레이저 개발은 이 분야 대표적 연구성과물로 꼽힌다. 또 16기가 NAND플래시메모리와 은나노 살균 에어콘, 은나노 복합섬유 등은 기업의 대표적 상용화 사례다.

◆ 추진방향 및 과제 = 최근에는 BT·NT·IT의 융합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융합산업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빠른 시일내에 좁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범정부차원에서 융합기술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BT 연구개발 성과들은 축적되고 있지만 이를 실용화하고 산업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도 세계 시장의 2.3%에 불과하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BT 원천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 한국의 나노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하는 단계다. 산업규모면에서는 2005년에는 약35조원(전체산업규모의 2.4%) 규모에 달하고, 2010년에는 104조원(전체의 5.5%), 2020년에는 593조원(전체의 1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노관련 제품은 연 30% 성장을 보이며 2010년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약 10년간의 연구 격차가 있는 나노기술은 원천기반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기술발전 초기 단계로서 해외교류만으로는 원천기술의 확보가 어렵고, 초기 기술개발단계의 특성상 세계 선도기술 확보에 제약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나노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급선무다. 나노분야에는 2010년 이후 연평균 6500명 수준의 나노인력 공급이 필요하다. 이공계 대졸자의 10%를 배출해야 하는 셈이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 나노기술 = 나노크기, 즉 원자·분자 구조의 수준에서 물질을 규명·제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료·기기·시스템을 창조하고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노크기의 단위로 쓰이는 1㎚는 10억분의 1m크기로 가장 작은 수소원자 10개를 연결한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