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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을 중심으로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그 파괴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합신당이 외연 확장은 커녕 전통적 지지층 복원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다.

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정계개편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한나라당’이라는 응답이 50.0%에 달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등 외부세력이 참여한 통합신당’을 꼽은 응답은 16.8%, ‘재창당한 열린우리당’이라는 응답은 7.5%에 그쳤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의 격차가 33.2%포인트로, 이는 현재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 격차(29.8%포인트) 보다도 더 벌어진 수치다. 현재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9.5%, ‘열린우리당’ 9.7%, ‘민주노동당’ 6.7%, ‘민주당’ 6.3%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통합신당이 한나라당 지지층을 흔들지도 못할 뿐 아니라 전통적 지지세력에서도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90.0%는 정계개편 후에도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재창당한 열린우리당’(36.8%) 지지와 ‘통합신당’(34.4%) 지지로 양분됐다.

특히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층에서도 정계개편시 지지정당은 ‘한나라당’ 39.3%, ‘통합신당’ 20.5%, ‘재창당한 열린우리당’ 11.5%로 나타났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층에서도 ‘한나라당’ 30.6%, ‘통합신당’ 26.8%, ‘재창당한 열린우리당’ 11.6% 순이었다. 386세대가 주를 이루는 40대에서도 ‘한나라당’(48.5%) 지지가 ‘통합신당’(18.9%), ‘재창당한 열린우리당’(3.5%) 지지를 압도했고, 2002년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의 주역이었던 30대에서도 지지정당이 ‘한나라당’(46.3%), ‘통합신당’(14.5%), ‘재창당한 열린우리당’(11.1%) 순으로 나타났다. ‘통합신당’ 지지는 광주·전라(45.7%), 19~29세(21.2%), 화이트칼라(20.6%)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아직 통합신당의 노선과 참여인사 등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정계개편에 대해선 통상 부정 여론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향이 뒤바뀔 가능성은 열려있다.

열린우리당도 지난 2003년 11월 8% 안팎의 지지를 받으며 창당됐으나, 곧이어 한나라당과의 경쟁구도를 형성했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