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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이 쾌속질주하는 반면, 범여권에선 뚜렷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건 전 국무총리 지지율이 10%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다크 호스’로 기대받아 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아직 미풍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4.9%,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6%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6월초까지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고 전 총리는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11.2%에 그쳤다. 고 전 총리 외에도 강금실 전 법무장관(2.5%),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5%), 천정배 전 법무장관(1.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0.7%) 등 범여권 대권주자들은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락세의 고 전 총리를 대체하거나 최소한 경쟁체제를 형성할 수 있는 주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범여권 대선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고 전 총리’가 35.4%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강 전 장관’이 10.6%로 두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정 전 의장’(7.5%), ‘한명숙 국무총리’(3.5%), ‘정 전 총장’(2.1%), ‘김 의장’·‘천 전 장관’(각 1.9%),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 전 총장은 지난달 21일 정치분야 오피니언 리더 조사에서 고 전 총리를 제쳐(26% 대 23%) 주목받았으나, 이번 조사에선 고전을 면치 못해 아직 대권주자로 뚜렷하게 각인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