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문제가 차기 대통령을 선정하는 데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을 선정하는 최우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2.0%가 ‘경제성장 문제 해결’이라고 답했다. ‘빈부갈등 해결’이 25.2%로 뒤를 이었다. 경제 성장과 빈부격차 문제 해결이 내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6.3%)’, ‘이념갈등 해결(5.9%)’ 등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념 성향상 진보·개혁층에서 빈부갈등 해결이라는 응답이 30.8%로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이 층에서도 경제성장 해결이 57.9%로 나타나는 등 경제성장 문제가 이념·지역·계층을 망라한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줬다. 최근 전문가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이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73%)을 뽑아 일반인 조사 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한편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당을 옮기거나 신당을 만들어 출마하더라도 ‘계속 지지할 것 같다(70.7%)’는 응답이 ‘당의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 같다(23.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론조사 지지도 상위에 속하는 후보의 지지층에서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응답이 고건 전 총리 76.5%, 이명박 전 서울시장 67.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60.6%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이 과거 대선의 정당 중심 선거에서 인물 중심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 비해 지지층에서 정당보다 인물 중심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