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한국 사회의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떠받치는 대표적인 보수 원로 중 한 명이다. 황해도 재령 출신의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해방 후 국립서울종합대학안(국대안) 반대투쟁 등 좌우 대립국면에서 계훈제, 이희호씨 등과 함께 우익 청년운동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는 서울대 사범대 선후배 사이로 미국 유학 시절에도 자주 교류하는 등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정 전 총리는 100만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러 ‘인간과 교육’, ‘교육환경론’ 등을 저술하고 카운슬링의 개념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등 교육학자로서 명성과 업적을 쌓았고 문교부 장관, 국무총리 등 화려한 공직 이력도 갖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말을 잘 하고 아는 게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평가처럼 박학다식하고 각계에 발이 넓다.

전교조가 출범한 해인 1988년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을 맡아 1000명 이상의 전교조 교사를 해직시키는 등 악역을 도맡아 했다. 이 때문에 총리 재직 시 외국어대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밀가루를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총리 시절에는 연형묵 당시 북한 총리와 모두 8차례의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이끌어 내고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기도 했다. 1992년 제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문민정부의 출범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의 강권에 못 이겨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야당인 민주당의 조순 후보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약력

■약력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생 ▲해주 동중,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미국 조지피바디대학 석사.박사 ▲1960∼1961년 문교부 장학관 ▲1962∼1988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 ,학장 ▲1988∼1990년 문교부장관 ▲1991∼1992년 국무총리 ▲1993∼1997년 세종연구소 이사장 ▲1994년 안중근의사 숭모회 이사장 ▲1997∼2000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2003년∼현재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2004년 ∼현재 계원학원 이사장 ,2001년∼현재 서울사이버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