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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 논란 속 러시아, 강제 점령지 우크라 주민 ‘첫 징집’

김규태 기자
김규태 기자
  • 입력 2023-09-30 16:07
  • 수정 2023-09-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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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제78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위해 붉은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4곳 점령지 대상
우크라이나 등 서방 반발 불가피
러 측 “전쟁 관련 지역 배치 안 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오는 10월 1일부터 점령지인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4개 지역 주민을 병사로 징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첫 점령지 주민에 대한 군사 모집으로, 우크라이나의 반발 등 전쟁 국면 속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내달 1일부터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징집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자국 땅으로 선언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도 포함됐다고 러시아 국방부 측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징집이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들 점령지에서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들은 87~99%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점령지 대표와 합병조약을 체결, 러시아 연방 편입을 선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도록 강요한 정황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이번에 징집되는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침랸스키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요 조직 및 동원 국장은 말했다. 그는 “징병돼 군 복무를 하는 장병들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이나 ‘특수군사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곳의 러시아 연방군 배치지점으로는 보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군사작전은 러시아군과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용어다.

침랸스키 국장은 이번 징집에 대해 연간 두 차례 진행되는 통상적 징병이라고 설명하며 “총참모부는 추가 동원령을 내릴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0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1주년 기념 영상 연설에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연방 편입이 정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역사적 주민투표를 통해 (점령지) 주민들은 러시아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표현하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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