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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초격차 기술, 현장을 가다

혁신기술만이 살 길… ‘세상에 없는 시장’ 열어라

임정환 기자 외 3명
임정환 기자 외 3명
  • 입력 2023-09-07 09:07
  • 수정 2023-09-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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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경제 위기 속에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초격차 혁신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불황에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세계를 이끌어갈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픽 = 권호영 기자



■ 초격차 기술, 현장을 가다 - (1) ‘세의 법칙’ 귀환 시급

애플 아이폰 · 테슬라 전기차처럼
혁신제품으로 글로벌 주도 목표

삼성전자, 불황에도 25조원 투자
나노D램 등 반도체 초격차 총력

현대車, 세계 첫 투명태양전지 등
미래 모빌리티 이끌 기술력 축적

SK, 2차전지 소재 선도기업 도약
LG,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 탁월


한국 경제와 기업이 기술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물결이 명징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저성장과 복합위기 국면을 돌파하면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투자를 통한 혁신 기술의 보유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쓰나미식 복합위기 국면에서 초격차 혁신 기술의 값어치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혁신 기술을 통해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의 법칙(Say’s Law)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상에 없던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애플, 기가팩토리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연 테슬라 등이 새롭게 등판한 세의 법칙 대표 사례다. 문화일보는 혁신 기술의 발굴을 통해 초격차를 실현하는 퍼스트 무버 기업들의 현장을 밀착 조명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혁신 기술을 통해 초격차를 확보한 기업의 요체는 △불황에도 역대급 투자 △최고 경영진의 과감한 결정 △신소재·우주·친환경 등 차세대 산업 기술 선점 △혁신 기술을 위한 인재 육성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와 고객사들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산업·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 8조9400억 원 적자를 냈음에도 역대 최대 수준인 25조3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을 앞두고 선제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더 벌려 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 업황이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두를 지키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왔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그래픽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32Gbps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기가 비트) DDR5 D램 양산도 시작했다.

SK는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을 바이오·배터리·반도체(BBC)로 옮기며 초격차 확보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은 당시 하이닉스가 ‘글로벌’과 ‘기술’의 양 날개를 모두 갖췄다고 판단해 사내 반대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여 관철했다. 이후 최 회장의 적극적 기술·시설 투자 추진에 따라 SK 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2020년)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SK이노베이션,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배터리·2차전지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 가속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변화,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 동력 창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투명 태양전지’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투명 복사 냉각 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개발하며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LG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을 시작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부품(VS) 사업 부문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는 5세대(G) 고성능 텔레매틱스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신규 수주 증가로 연내 수주 잔고 10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 잔고 역시 10조 원대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기술인을 우대하고 혁신 기술이 탄생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기반을 다져왔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제도 중 ‘포스코 명장’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선발해 제철기술을 발전, 전수한다는 취지다. 포스코 명장은 △사내 전문 분야 기술 전수 △신입사원 및 사내대학 특강 △협력사 및 고객사 설비관리 강의 등 다양한 활동으로 회사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 포스코그룹은 벤처 육성시설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배터리 소재, 수소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 화학군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종합 전지소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 아래 2030년 전지소재 사업 매출 7조 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이 화학군 내 보유한 전지소재 사업인 알루미늄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을 진행, 검토하며 현지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수소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통합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켜 주목받는 성과를 창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재편,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GS그룹은 GS칼텍스와 GS에너지를 주축으로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 바이오 연료, 플라스틱 재활용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하고,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재활용, 소형모듈원전(SMR), 전기차 충전 등 관련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임정환·김성훈·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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