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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경력채용… 선관위서 함께 일한 사람이 평가위원

이해완 기자
이해완 기자
  • 입력 2023-06-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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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2018 채용 8건 분석

지방선관위 경력 있는 응시자
정성평가에서 75점 받을 때
일반 응시자 최고점은 57.5점

합격 10명 모두 ‘선관위 경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치른 총 8건의 경력경쟁채용 서류전형 시험에서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 10명 모두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들은 주관적 판단이 크게 개입하는 정성평가에서 선관위 근무경력이 없는 응시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응시자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원이 시험위원으로 위촉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아빠 찬스’(자녀 특혜 채용), ‘형님 찬스’(형제 특혜 채용)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선관위가 과거에도 팔이 안으로 굽는 경력 채용을 통해 공직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도 ‘눈 가리고 아웅’으로 사건을 덮은 것이다.

5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감사원이 선관위를 대상으로 2019년에 진행한 기관운영감사 결과,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치른 총 8건의 경력경쟁채용 서류전형 과정에서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 10명이 모두 합격했다. 감사원이 당시 입수한 정성평가 결과를 보면, 응시자 10명 중 1명(2016년 행정주사 채용)만이 선관위 근무경력이 없는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보다 점수가 낮았고, 나머지 9명은 선관위 근무경력이 없는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보다 높거나 같은 점수를 받았다.

예컨대 2017년 전문 임기제 나급(여론조사 심의) 경력 채용 서류전형 심사에선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한 응시자는 정성평가로 75점(80점 만점)을 받았는데, 당시 선관위 근무경력이 없는 응시자의 최고 점수는 57.5점(최저 40점)으로,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와 최소 17.5점에서 최대 35점 차이가 났다. 2016년 전문 임기제 다급(전산) 경력 채용 서류전형 심사 때는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는 2명의 시험위원으로부터 각각 54점(65점 만점)을 받았고, 당시 선관위 근무경력이 없는 응시자의 최고 점수는 49.5점에 그쳤다. 선관위 근무경력이 있는 응시자가 근무경력이 없는 최고 득점자보다 점수가 4.5점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에 감사원은 “선관위는 시험위원 제척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응시자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원 등을 시험위원으로 위촉했다”며 “채용의 공정성에 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시험위원 위촉 시 공정성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시험위원 제척에 관한 사항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선관위는 “경력채용 서류전형 시험위원을 모두 외부위원으로 위촉하겠다”고 의견을 냈으나 끝내 지키지 않았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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