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대적 당직개편 단행
사무총장은 유임… 갈등 잠복

국힘 김기현, 박수영 여연원장 임명
민영삼 홍보본부장 인선은 일단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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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하고 ‘사퇴론’을 비롯한 당내 불만 잠재우기에 나섰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내려오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등용됐지만, 비명계가 요구하는 사무총장 인선은 제외하면서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재선 의원인 광주 서구갑의 송갑석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에는 3선 586그룹의 김민석(사진)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재선의 김성주 의원을 임명했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친문(친문재인)계 한병도 의원(재선),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도 역시 친문계인 박상혁 의원(초선)이 임명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당직 개편은 통합과 탕평, 안정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려 했으나, 비명계를 중심으로 당직 개편 요구가 빗발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당내 비토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변인단도 일부 교체됐다. 수석 대변인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이 낙점됐다. 김의겸 대변인을 대신해서는 친명계 강선우 의원이 임명됐다. 박성준·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하지만, 비명계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무총장 인선과 당 대표 사퇴가 본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인선된 사람이 어떻게 비명이냐”며 “본질적인 건 당 대표의 거취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 취임 후 20여 일 만에 주요 당직 인선 마무리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수영 의원을 임명했다. 지도부는 이번 인선을 두고 당·정 공조를 강화하고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정책 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고 자평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하게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내정된 상태인 홍보본부장 임명은 연기됐다.

이은지·김대영·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