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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100세 시대 名士의 건강법

낙천적 생각·봉사활동이 건강비결…주 4회 1시간30분 걸어

박현수 기자
박현수 기자
  • 입력 2023-03-16 09:17
  • 수정 2023-03-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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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주 4일 1시간 30분 정도 이곳을 산책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꾸준한 운동과 긍정적, 낙천적인 생각이 건강비결”이라고 강조했다.


■ 100세 시대 명사의 건강법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주인공
경복궁 복원…한류 초석 다져
2002 한·일월드컵 유치 기여

젊어서부터 꾸준히 수영·골프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어
중동지역에서 선교활동 계획


글·사진=박현수 기자

이민섭(83)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은 경복궁을 ‘정치 1번지’에서 ‘문화 1번지’로 만든 주인공이다.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부와 체육부가 문화체육부로 통합되고 초대 장관에 발탁되면서 맡은 첫 사업이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경복궁 복원 추진이었다. 용산 미군기지 내에 33만㎡를 환수해 국립중앙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토대를 마련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요즘 한류 문화가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데 대해 이 전 장관의 감회는 남다르다. 장관 재직 시 문화선진국을 지향하며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와 한류 문화 조성을 위해 30여 개국 한국대사관에 문화홍보원을 처음으로 설립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때 만든 문화홍보원이 한류의 전초기지가 된 셈이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 말기 한중 수교가 이뤄지고, 이듬해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중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해 우리 문화가 중국을 통해 서방으로 진출, 세계화의 물꼬를 틔웠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하는데도 기여해 ‘4강 신화’를 이룩하는 초석을 다졌다.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월드컵 유치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으나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언론인 출신으로 제11대부터 14대까지 드물게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것도 이 같은 일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됐다. 지난 1988년 5공 청산 당시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누구도 기피했던 국회 광주특위 간사를 맡아 무리 없이 소화해냈으며 민정당 대변인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멤버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남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도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상대에게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킬 때까지 끊임없이 정성을 쏟는 대인관계가 강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 정상에서 산책을 하던 중 잠시 쉬면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10일과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서리풀공원을 오르내리며 진행했다. 그는 일주일에 네 차례 정도 선릉이나 자택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서리풀공원을 약 1시간 30분 걸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젊어서부터 수영과 골프를 꾸준히 한 것이 건강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년시절부터 하기 시작한 수영을 그는 수년 전까지도 매일 아침 하면서 체력을 유지해 왔으나 요즘은 가끔 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7년간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골프장이 없을 정도로 골프를 즐긴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국회 출입기자 시절 취재를 위해 당시 야당 대표였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녔던 남산에 있는 헬스장에 따라다니면서부터 최근까지 근력운동을 해 온 것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주머니에서 손바닥 만한 투명 봉지를 꺼냈다. 생강 말린 것과 계피였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먹는다고 한다. “계피는 커피에 타서 먹으면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저녁 9시 뉴스를 시청하고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음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는다. 특히 떡만둣국을 즐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 낙천적인 생각이 건강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건강비결로 선교활동을 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1981년 41세에 국회의원이 되고 난 후 고향 춘천시에 있는 강촌감리교회가 천막 교회였던 시절 교회를 짓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선교사업을 사명으로 삼아 중동지역에 선교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랑을 베풀고 봉사하는 일도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국회의원 시절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다니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을 만큼 사회복지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진 그는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요즘도 매주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숙자 복지시설인 ‘만나샘’에 나가 강연과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있다. 특히 청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음악모임인 ‘사랑의 달팽이’ 고문을 맡아 난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일도 꼼꼼히 챙기며,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리풀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요즘 한류 문화가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장관 재직 시 문화선진국을 지향하며 우리 문화의 세계화와 한류 문화 조성을 위해 30여 개국 한국대사관에 문화홍보원을 처음으로 설립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으며 이때 만든 문화홍보원이 한류의 전초기지가 된 셈이다.



올해부터는 대한언론인회 자문위원장과 구봉의료재단 상임고문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구봉의료재단은 줄기세포를 포함해 광 양자 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의료재단이다. 한 번의 검사로 신체 모든 부분의 이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각종 암을 추적하는 검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기질세포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 SVF)을 이용한 줄기세포의 기초 및 임상 사례가 체계화되고 정보화 된다면 향후 세포치료제 신약개발의 기초 자료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이 걸어온 길

이민섭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은 1940년 강원 춘성군(현재 춘천시로 편입)에서 출생했다. 1959년 서울대사대부고와 1965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학구열이 남달랐던 이 장관은 대학 졸업 20년만인 1984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이어 1998년 경희대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서울신문 기자로 입사해 언론계에 발을 디딘 후 1978년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거쳐 정치부 차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국회 출입기자를 인연으로 1981년 민주정의당 청년국장과 조직국장, 중앙정치연수원 부원장을 거쳐 제11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전국구)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민정당 강원 춘천·춘성·철원·화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1987년 민정당 원내 부총무와 대변인을 거쳐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는 춘성·양구·인제 지역구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1990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내리 4선 국회의원이 됐으며, 1993년 2월 초대 문화체육부 장관에 발탁됐다. 이어 1995년 민자당 강원도지부장에 뽑혔다. 이후 1998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춘천을지구당 위원장 겸 부총재를 역임했다.

사회 활동으로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이사장을 비롯해,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 대한민국체육상 심사위원장, 강원우리꽃사랑모임 회장, 동아그룹 고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임고문, 한림대 객원교수, 수원대 석좌교수, 대한민국헌정회 홍보편찬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고, 현재 대한언론인회 자문위원장과 구봉의료재단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상훈은 1995년 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으며,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무궁화금장을 받았다. 서울신문 입사 선배인 부인 홍순영(82) 여사와의 사이에 1녀(이주연·54)를 두고 있으며 5선의 고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과 사돈 관계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한(60) 한용산업 대표이사가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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