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이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한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기적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가 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승리 직후 “처음에 실점하면서 진짜 엄청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못 얻어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6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G조 1위와 대결한다. 브라질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더 노력할 것이다. 좋아하고 들떠 있지만 오늘까지는 이 감정을 느끼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적을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저희한테 큰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축구는 결과를 모른다”며 “며칠 동안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았다. 그는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걸 제일 가까이서 본 사람이다. 여기보다 더 높은 위치로 갈 자격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다”며 “감정적으로 매우 좋은 순간이었다. 경기를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분명히 많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내서 감정적으로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탓에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특히 이날엔 헤딩을 시도하고 마스크를 벗고 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 벗으면 안 된다. 수술한 지가 생각해보면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린다”며 “좋아서 해야 할 임무를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게 아니고 리스크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게 나의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순간에 대해선 “보고 패스했다. 사실 TV로 축구를 볼 때는 ‘안 보고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줘야 좋겠구나 라는 걸 짧은 순간에 생각하면서 플레이한다”며 “공간이 없었는데 ‘아, 여기구나’ 한 게 다리 사이였는데 공이 운 좋게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했다. 기적적인 장면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라이얀=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