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신동빈 안양대 도시정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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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가져온 코로나19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다양한 재난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졌다. 세계 선진국들은 수많은 데이터의 개방과 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 데이터 전략 실행 계획 2020’을 통해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2020년 데이터 전략’을 발표하고 데이터의 자유로운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고 디지털 단일 시장 구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핵심 국정과제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제시했다. 기존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혁신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기관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지난달 정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 환경을 개선하고, 정부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맞게 공간정보가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위치기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공간정보는 사물의 위치정보와 속성정보가 결합된 것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 관한 정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으면서 공간정보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트윈·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고정밀 공간정보 기반의 신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 완성을 위해 공간정보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국토’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산하기관인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하천 관리, 재난재해 예측 등 다양한 행정서비스 모델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공간정보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디지털트윈 등에 활용될 데이터가 부족하고 이를 공유·활용하는 기반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데이터와 플랫폼기반 공간정보 디지털 가상융합 실현을 위해 세종시(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국토정보통합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 편안해지고, 기업은 혁신하며, 정부는 과학적 행정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통해 디지털 대한민국이 완성되려면 공간정보가 그 기반이 돼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국토부의 명확한 역할과 LX공사와 같은 산하기관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될 공간정보기반 디지털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