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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예비군동원령 사태 이어 “현지 北노동자도 탈출중”...우크라 투입 기피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2-10-05 21:00
  • 수정 2022-10-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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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북한 영사관 ‘돈바스 지역 이동 준비’ 지시”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남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한 도시가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채 방치돼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역 재건현장 투입설에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려 징집 대상 남성들이 ‘국경 탈출 행렬’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북한 노동자들도 우크라이나 지역 투입 기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일 RFA에 “요즘 웬일인지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이동설로 어수선한 틈을 타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탈북)자가 늘어나면서 지휘부에서 내부 단속을 위해 작업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란 소식에 노동자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자 평양에서 파견회사들에 현 파견지역에서 공사를 새로 맡지 말고 노동자들을 한데 모아 대기시키라는 9월초 지시를 내렸다”며 “그런데 군인들로 구성된 건설회사부터 곧 우크라이나 공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니 9월말까지 밀린 과제를 결산하고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노동자들은 물론 관리를 맡은 간부들 중에서도 탈출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노동자를 파견한 북한 회사는 대외건설지도국 산하의 7총국과 8총국이며, 그 외에도 대흥지도국과 항공련합위원회, 당 호텔관리국, 무력부, 국가보위성, 대외경제성, 경공업성 등 일부 북한회사·기관들이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회사는 적게는 30명~50명, 많게는 200명 이상의 노동자를 한 개 조로 묶어 공사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며 “또 미래건설회사와 남강무역회사, 지흥건설회사는 현역군인들로 구성된 건설회사”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의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요즘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공사현장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북한회사의 노동자 관리를 맡은 간부가 연이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파견 인력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회사에서 노동자들과 간부가 사라지는(탈출하는) 사건은 종종 있었다”며 “매년 연말에 국가계획과제 수행정형(결산)을 보고하고 연간 과제금과 노동자들의 1년 월급을 정산해야 하는데 현지 회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한 일부 회사의 직장장(총책임자)과 간부들이 총화(평가) 이후 처벌이 두려워 탈출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최근 현상도 우크라이나 지역 노동자 투입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소식통은 “특히 올해는 연말이 다가오는 데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회사가 많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더군다나 북한 영사관에서 일부 회사에 평양의 지시라며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대기하라는 지시를 하달하자 노동자와 간부들 속에서 탈출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는 자국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쟁으로 파괴된 돈바스 지역 재건의 지원군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RFA는 북한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고리키(니즈니노브고로드), 이르쿠츠크, 카잔, 사할린, 소치,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그, 칼리닌그라드, 울란우데, 볼쇼이 카메니 등지에 건설인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12월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기준 2만1000여 명의 북한 국적 노동자가 러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1만9000여 명이 공장, 농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파견 근로자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던 지난 2017년 마지막으로 의결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2019년 12월 22일까지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전원 철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북한은 대북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러시아에 노동자를 보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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