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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인터뷰 -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거주지 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지역 농·축산물 답례품 제공
농가소득 늘고 지방재정 확충

내년 1월 1일부터 농업·농촌에 애정을 기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제도가 선보인다.

‘고향사랑기부제’. 개인이 주소지 이외 원하는 지방자치단체(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과 지역 농·축산물을 답례로 제공한다. 지역소멸 우려 완화,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의 효과가 기대된다.

2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 제도는 농협이 중점적으로 추진, 지난해 10월 19일 고향사랑기부금법 제정으로 빛을 보게 됐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임기 중 진행한 의미 있는 성과의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의 법제화를 꼽았다.

“중앙회 차원에서 약 10년 전부터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국회, 정부 등과 수없이 소통한 결과, 결실을 보게 됐어요. 이미 비슷한 제도가 정착된 일본처럼 우리도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빨리 시행됐다면 더 많은 농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 회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농촌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지속 가능한 100년 농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농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업 소득 증대 등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취지대로 원활히 시행되기 위해선 각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지자체장들이 답례품으로 공산품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다 상황이 시급한 지역 농민들을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고향사랑기부제의 도입 취지를 고려해 기부자에 대한 답례품으로 농·축산물이 쓰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