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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못본 ‘물에 뜬 초등생’… 결국 사경 41일만에 하늘나라로…

허종호 기자
허종호 기자
  • 입력 2022-08-20 14:06
  • 수정 2022-08-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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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A(7)군이 태권도 학원의 물놀이 도중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다가 41일 만에 숨졌다. 안전을 책임져야 할 안전요원과 학원 관계자는 모두 골든타임을 놓쳤다.

A군은 지난 6월 25일 오전 8시 태권도 학원 버스를 타고 강원 홍천군의 한 물놀이장으로 야외활동을 떠났다. 그러나 A군은 불과 4시간도 되지 않아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41일 만인 지난 5일 숨을 멈췄다. A군의 부모는 태권도 학원의 계획을 믿고 아이를 보냈으나 졸지에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다.

A군 부모는 사고 이후 경찰에게서 들은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A군은 물놀이장에서 오전 10시 41분 사고를 당했으나 구조된 시간은 10시 48∼49분쯤이었다. A군은 7∼8분가량을 엎드린 채 물에 떠 있었지만, 안전요원들과 학원 관계자는 A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A군을 구조한 건 A군이 소속된 학원이 아니라 다른 학원의 관계자였다. A군이 이렇다 할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은 없었다. 안전요원들은 학원 관계자들이 호출한 뒤에서야 뛰어왔다.

이날 태권도 학원의 야외활동은 지역 내 태권도 학원 여러 곳의 연합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그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A군의 부모는 “여자아이 부모님들한테는 탈의나 샤워 문제 때문에 알렸다는데 저희는 몰랐다”며 “그렇게 많이 가는 줄 알았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요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면 아이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A군의 키는 117㎝에 불과했다. 그러나 A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120㎝ 이하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하는 파도 풀이었다. A군의 부모는 “그 시간대에 인솔 선생님들 일부가 아이들 식사를 준비한다며 빠졌다고 들었다”며 “아이가 보호자 없이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A군의 부모는 아이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 경찰 수사를 통해 의문이 밝혀지길 원하고 있다. A군 부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한중앙 강대규 변호사는 “아이가 물에 빠진 상태로 있었음에도 구조요원이나 학원 인솔자가 발견하지 못한 명백한 과실이 있다”며 “물놀이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율(적용)될 수 있고, 학원은 업무상과실치사에 의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안전사고팀은 A군의 사망과 관련해 물놀이시설과 태권도 학원 측의 과실에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물놀이시설 관계자는 “경찰 조사받으면서 관련된 부분을 성실히 답변드렸다”고 밝혔다. 태권도 학원 관계자 역시 “사고 관련 내용은 경찰에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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