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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판 ‘엽기 만화’ 논란…모친을 백범보다 더 비중있게 美化

정충신 선임 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입력 2022-08-20 08:23
  • 수정 2022-08-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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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에 "가짜 광복군’ 논란 김원웅 母 전월선편
박민식 처장 “전월선 만화 430쪽, 김구 290쪽”…“사조직화·거의 1인 독재”
북한 정권 수립 기여 김원봉편도 제작해 전국 교육청등에 아동물로 배포


이미지 크게보기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광복회 재직 당시인 2020년 제작 추진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 프로젝트의 하나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월선’의 책 표지 사진. 전월선씨는 김 전 회장의 모친으로 일부 광복회원들이‘가짜 광복군’ 의혹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만화에서 ‘전월선’편은 430쪽으로‘백범 김구’편 290쪽보다 더 비중있게 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의 광복회 특정감사 결과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모두 8억 4900만원에 이르는 공금유용 포함 각종 비리 의혹이 새로 드러나 추가 고발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재임기간에 제작을 추진, 모친인 전월선씨를 백범 김구선생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고 가족사를 미화한 내용의 만화를 제작한 사실이 드러나자, 광복회 안팎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광복회장 사조직화가 1인 독재 수준”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등 ‘엽기성 만화’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감사결과 광복회는 2020년 6월 만화 출판 사업 추진을 위해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을 추진했다. 인쇄업체 선정 과정에서 광복회는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 전 웹툰기획단장이 추천한 인쇄업체 H사와 2020년 7월 수의계약을 맺었는데, 광복회 측 담당자는 2020년 8월쯤 기존 광복회 납품업체와의 비교견적을 통해 H사의 계약금액이 시장가 대비 90% 이상 부풀려진 사실을 포착했다.

그러나 최종 결재권자인 김 전 회장은 추가 협상 등 납품가를 낮추려는 조치 없이 그대로 계약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사업비 10억6000만원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복회에 5억원 상당 손해를 입혔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원웅 전 광복회장 모친을 다룬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 ’프로젝트의 하나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월선’의 책의 한 장면. 책에 김원웅 전 회장이 태어나는 장면까지 포함돼 가족사 미화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국가보훈처 제공



광복회에 끼친 피해액수보다 더 논란이 된 것은 해당 만화를 통해 김 전 회장 모친 미화 내용이다. 만화는 김 전 회장 모친 전월선 선생을 비롯해 백범 김구, 이봉창 의사 등의 활동상을 담아 각각 별권으로 만든 것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월선 선생 만화책은 430쪽인데 백범 김구 만화책은 290쪽”이라며 “사업 자체에 고개가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고, 이런 만화가 도대체 국민들한테 얼마나 공감을 가질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일부 광복회원들은 2021년 전월선을 포함한 김 전 회장 부모의 ‘가짜 광복군 유공자’ 의혹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 부모 고(故) 김근수·전월선 씨가 거짓 행적으로 서훈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부친은 독립운동가 김근수 선생과 다른 인물이고, 모친은 친언니인 전월순 선생의 독립 유공을 가로챘다는 주장으로 아직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

김 전 회장 광복회 재직 당시 아동용 출판물로 제작을 추진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 프로젝트의 하나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월선’편은 ‘백범 김구’ 편보다 더 비중있게 제작됐고 김 전 회장이 태어나는 장면까지 포함되는 등 가족사 미화 논란이 제기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후보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구나 이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위인전은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약산 김원봉이 포함됐고, 전국 교육청과 공공기관 등에 판매돼 논란이 일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독립유공자 유족 장학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국회 카페 수익금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보훈처 감사결과 발표 후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처장은 “김 전 회장이 권한을 남용해 독단적, 자의적으로 운영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거의 1인 독재”라며 “광복회를 사조직화해 궤도를 이탈시킨 범죄자의 응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보훈처장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관도 아닌 광복회의 총책임자가 이런 비리 의혹을 저질렀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감사를 할 때도 ‘나라를 바로세운다’는 각오로 감사팀 전원이 임했다”고 했다. 김 전 광복회장은 이번 감사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보훈처장은 이날 감사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관련 의혹에 관여한 전 광복회 임직원 4명 등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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