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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예린의 MBTI

이준석 “난 ESTP”… ‘모험 즐기는 사업자’

이예린 기자
이예린 기자
  • 입력 2022-08-20 07:28
  • 수정 2022-08-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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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예린의 MBTI - ⑥ ESTP 정치인 이준석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해 10년 만에 최연소 제1야당 대표에 올랐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 전 대표는 ‘하버드대, 서울과고 학생회장 출신’, ‘토론의 신’ 등 타이틀로 대중에게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당대표 취임 1년여 만에 성 접대 의혹 등에 휩싸이며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당대표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월 JTBC 인터뷰 당시 본인의 MBTI를 ESTP라고 밝힌 바 있다. ‘모험을 즐기는 사업자’로 불리는 ESTP는 논리적이며 현실감각이 강해 타협책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유형으로 분석된다. 다른 유형보다 겁이 없고 위험천만한 행동을 자주 하는 경향에 따라 각종 3D 업종이나 사업가 직군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MC 신동엽, 전현무, 래퍼 저스디스를 포함해 유튜버 프리지아도 본인의 MBTI를 ESTP라 밝혔다. 16개 성격유형의 MBTI는 심리학자 칼 융의 모델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론으로, MZ 세대 간 빼놓을 수 없는 대화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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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쟁가

한국 MBTI 연구소에 따르면 ESTP는 솔직하고 불같은 성격의 타고난 논쟁가다. 이들은 이성적, 객관적, 공격적인 주장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토론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말발로 유명하다. 그만큼 알려진 발언도 많다. 지난 3월 이 전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수백만 서울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불편을 야기하는 방식으로 투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정도 제기는 이미 됐어야 한다”며 “지난 3~4개월간 어느 정치인도 이걸 지적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그들이 이 문제에서 굉장히 비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달 그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 쪽에서 젊은 정치인이 나올 때 항상 그들이 표어로 삼았던 게 ‘내가 이준석의 대항마’”라며 “안티 이준석을 정체성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의 색깔·정치를 가지고 국민에게 어필해야 영속될 수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면서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 몇 개만 얘기해줄 수 있냐”며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한 바 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본안 소까지 제기한 상태다.

한편 ESTP들은 직설적인 대화에 능한 반면,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면이 있기도 하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어린 시절 노원구 상계동 오성빌라 앞을 걷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성빌라 반지하 층에 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 제공



2. 나르시시스트

ESTP는 다른 유형들보다 본인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명문대 이력이 너무 좋다며 “100억 원을 줘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적 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들이 말을 안 들어서 학부모에게 전화해 힘들다고 얘기하던 도중, 하버드대 출신이라 밝히자 되레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혼내는 걸 본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정치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하다. 지난 6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제가 흑화하지 않도록 만들어달라”며 “저같이 여론 선동 잘하는 사람이 흑화해 가지고 그러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흑화(黑化)란 무언가 검게 변하는 현상으로, 통상 모종의 이유로 캐릭터가 갑자기 어두워지며 냉혹하고 비정해지는 것을 말한다.

ESTP는 우스갯소리로 도덕성이 낮은 유형으로도 일컬어진다. 지난 4월 디시인사이드 ESTP 갤러리의 한 유저는 “ESTP들 특징은 도덕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친구가 차 사고가 났다 그러면 불쌍하기는 한데 웃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댓글에는 “연락 왔다는 것 자체로 이미 건강은 괜찮다고 판단되는 상대라면 차 사고 난 거 웃기고 골 때린다”며 “전부 다 공감된다” “누가 봐도 웃을 상황이 아닌데 웃음을 참느라 죽을 뻔한 적 많다”는 글이 잇달았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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