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 매버릭’으로 돌아온 톰 크루즈

출세작‘탑건’35년만의 속편
후배 파일럿 양성 과정 그려
22일 개봉… 예매 13만 돌파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후로
2.8년에 1번꼴 ‘한국 나들이’

이미지 크게보기 영화 ‘탑건:매버릭’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손가락 하트’로 한국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절한 톰 아저씨’가 다시 한국에 왔다. 할리우드 톱배우 톰 크루즈는 22일 신작 ‘탑건: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8년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으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4년 만이다. 그는 한국 팬들을 만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영국에서 ‘미션 임파서블8’(가제) 촬영 중 비행기에 올랐다.


◇톰 크루즈, 팬데믹 이후 첫 내한 스타

톰 크루즈는 2년여에 걸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스타로 기록됐다.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삼계탕과 빙수를 먹으며 한국을 즐긴 그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휴일을 맞아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그는 한국식 손하트와 볼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칭에 맞게 그는 무려 3시간 가까이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며 환영 분위기를 만끽했다. 안전 펜스에 바짝 붙은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여기에서 여러분을 만나 기쁘고, 나를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열 번째 한국 방문인데,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톰 크루즈를 비롯한 출연진은 곤룡포 문양이 새겨진 항공 점퍼를 선물로 받았다. 이 옷을 입고 특유의 미소를 지어 플래시 세례를 받던 그는 “액자에 넣어 사무실에 걸어 놓겠다”고 말했고, 함께 자리한 배우 마일스 텔러는 “K-팝 아이돌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는 최근 미국 지상파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K-팝 가수인 알렉사가 참여해 ‘탑건:매버릭’의 OST ‘홀드 마이 핸드’(Hold My Hand)를 불렀다.

‘탑건:매버릭’은 그의 출세작인 ‘탑건’(1987) 이후 35년 만에 내놓는 속편이다. 이제는 교관이 된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후배들을 최고의 파일럿으로 양성하며 임무를 수행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내한 효과로 이 영화는 개봉 이틀을 앞두고 이미 예매량 13만 장을 돌파하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한국에 오는 건 항상 좋다. 오랜만에 왔는데 안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운을 뗀 그는 “‘미션 임파서블8’를 들고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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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내한의 역사

톰 크루즈는 지난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6년 후 ‘미션 임파서블2’(2000) 개봉을 앞두고 다시 내한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바닐라 스카이’를 들고 돌아왔다.

2009년 이후에는 그의 본격적인 한국 나들이가 시작된다. 그해 ‘작전명 발키리’로 8년 만에 한국땅을 밟은 데 이어, 2010년대에는 총 다섯 차례 한국을 노크했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2011)을 시작으로 ‘잭 리처’(2013),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2015), ‘잭 리처:네버 고 백’(2016), ‘미션 임파서블:폴아웃’(2018)으로 한국팬들과 직접 만났다. 그리고 올해 ‘탑건:매버릭’으로 돌아왔다. 지난 28년간 총 10번, 2.8년에 1번꼴로 한국을 찾은 셈이다.

그의 내한이 반드시 흥행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때는 성과가 뚜렷했다. ‘고스트 프로토콜’ ‘로그네이션’ ‘폴아웃’으로 각각 750만, 612만, 658만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잭 리처’ 1, 2편은 각각 78만, 65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는 별개로 내한 때마다 화끈한 팬서비스로 한국팬들을 만족시키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