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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R마드리드 3번째 격돌
살라,폭발적인 스피드·드리블
벤제마, 포스트 플레이 뛰어나
누가 ‘발롱도르’ 품을지 주목

올 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를 가린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오른쪽 사진)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왼쪽)가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7∼2018시즌에 이어 통산 14번째, 리버풀은 2018∼2019시즌에 이어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결승전에서 대결하는 건 1980∼1981시즌과 2017∼2018시즌에 이어 3번째다. 1980∼1981시즌엔 리버풀이, 2017∼2018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이겼다.

전 세계의 눈길을 끄는 건 벤제마와 살라의 대결. 벤제마와 살라는 올 시즌 유럽리그, 그중에서도 최정상을 다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PL은 유럽리그 전체 랭킹 1위, 프리메라리가는 2위. 벤제마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1위(27골)와 도움 2위(12개), 살라는 EPL에서 득점 공동 1위(23골)와 도움 1위(13개)를 차지했다. 벤제마와 살라는 소속 리그에서 공격포인트 1위다.

챔피언스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벤제마가 살라보다 한 수 위. 벤제마는 11게임에서 15골과 1어시스트를 작성,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살라는 12경기에서 8득점과 2도움을 기록, 득점 4위다. 하지만 최근 골 감각은 살라가 좀 더 좋다. 살라는 애초 사타구니 부상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지난 23일 EPL 최종전에 후반 교체 출전, 투입 2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반면 벤제마는 21일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했다.

벤제마와 살라의 대결은 축구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 결정전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롱도르는 오는 10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따라서 11월에 개최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은 제외, 챔피언스리그가 발롱도르 평가 기준에서 가장 큰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롱도르는 개인 기록, 소속 구단과 대표팀 성적 등을 반영한다.

벤제마와 살라의 기록, 소속팀의 성적은 큰 차이가 없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따라 발롱도르 수상자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컵과 잉글랜드풋볼리그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벤제마와 살라는 유럽 언론이 꼽은 발롱도르 수상 후보 1∼2위를 다투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전 세계 언론인 18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벤제마와 살라는 뛰어난 공격수이지만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스트라이커 벤제마는 185㎝의 장신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로 최전방에서 활약한다. 단순히 문전에서 골 사냥을 하는 것을 떠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 직접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벤제마는 뛰어난 패스 감각과 판단력을 보유, 동료들과 연계 능력도 칭찬받고 있다.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4회 정상에 올랐고, 역대 최다 득점 공동 3위(86골)다.

측면 공격수 살라는 175㎝로 작은 편. 그러나 탄탄한 체격 때문에 장신 수비수들과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다. 살라의 최대 장기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이다. 순간 속도가 엄청나기에 가속과 감속을 활용, 수비진을 손쉽게 떨쳐낸다. UEFA에 따르면 살라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고 속도는 시속 33.71㎞. 역시 빠르기로 소문난 벤제마의 최고 속도는 시속 32㎞. 살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최다 득점 18위(36골)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