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전체
사설
시평
시론
포럼
오후여담
[오후여담]

한국의 달 도전

기사입력 | 2022-05-26 12:03

문희수 논설위원

한국은 올해 역사적인 도전을 한다. 오는 8월 3일 사상 처음으로 달을 탐사하는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 팰컨 9에 실려 발사될 이 무인 탐사선은 달 100㎞ 고도를 비행하며 달을 관측한다. 2031년엔 자체 기술로 만든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도 있다. 달 착륙선을 보내려면 2단 발사체지만 추진력을 더 높인 차세대 발사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차세대 발사체 독자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꿈같은 계획의 선행 단계로 내달 15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실패를 딛고 이뤄지는 발사다. 누리호 1차는 발사는 성공했지만,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2차 발사가 성공하면 2027년까지 누리호 4기를 추가 발사하는 일정이 진행된다. 한국으로선 뜻깊은 도전이다. 미국·러시아·중국 등 우주를 향해 앞서가는 나라들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기만 해왔다가 이제 독자 기술로 우주로 나갈 준비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달은 주요 국가들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희토류 등 희귀한 자원의 보고라는 점이 재조명받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로켓을 만들어 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앞서 나로호 발사도 3번 시도 끝에 지난 2013년 1월 성공했다. 이후 실패가 거듭됐지만 무리한 정부 개입이 없었다면 탓할 일이 아니다. 실패가 쌓여야 성공한다. 국민의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과기정통부 등 일각에서 헛된 바람을 넣거나 정치적 이벤트로 꾸미려 들면 안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누리호 1차 발사 현장까지 가서, 발사 후 궤도에 안착하지 못할 것이란 보고에도 “비행시험 완료가 자랑스럽다”는 성명 발표 행사를 열어 뒷말을 낳았다. 후속 업무 챙기기에 바빴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굳이 행사장으로 불러내 병풍처럼 뒤에 세운 채 강행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주목받아야 할 주역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인데 말이다. 해외에선 지도자들이 현장을 찾지 않고 메시지만 발표한다. 윤석열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마침 한·미 정상회담으로 양국 기술교류·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한다. 오버 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성공을 기원하고 축하하는 성숙한 모습이면 충분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많이 본 기사 Top5

핫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