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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IA “이순신 장군, 해군훈련 안받아” vs 반크 “명백한 오류”

박준희 기자 | 2022-05-21 10:54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풍경과 설명을 담아 게시해 놓은 사진. 월드 팩트북 사이트 캡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풍경과 설명을 담아 게시해 놓은 사진. 월드 팩트북 사이트 캡처


‘월드 팩트북’의 이순신 설명 구절에 양측 이견
기록상에는 임진왜란 12년 전 수군 생활 경력도





“믿기 어렵지만, 해군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이순신 장군은 해전에서 패배하거나 적에게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서 한국의 주요 풍경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이순신에 대해 설명한 이 같은 구절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문장이 마치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훈련하지 않았음에도 운이 좋아 기적적으로 패배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반크는 또 “이순신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1년 전 류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자리에 올랐다”며 “사전에 군비를 확충하는가 하면 거북선을 만들고, 해군 훈련을 하며 전쟁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크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던 내용이 빠진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장군과 함께 침략에 대비한 조선 해군의 노력을 무시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크는 “CIA를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 부분을 첨부 또는 시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우선 CIA 측에 항의와 함께 시정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CIA의 ‘월드 팩트북’은 전 세계 국가들의 정치·경제·사회에 관한 정보가 수록돼 있는 사이트다. ‘월드 팩트북’이 이순신에 대해 ‘해군 훈련을 받지않았다’고 설명한 것은 이순신이 본래 함경도 등 내륙에서 군관으로 근무하다 임진왜란을 불과 1년 앞두고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했다는 기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기록에는 이순신이 임진왜란 훨씬 이전에 이미 수군 생활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온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고광섭·최영섭 저자가 지난해 출간한 ‘우리가 몰랐던 이순신’에 따르면 1576년 무과에 합격한 이순신은 임관을 기다리다 그해 12월 함경도로 첫 부임했다. 이후 1580년 7월에는 전라 좌수영 관하의 발포 수군만호으로 발령돼 처음으로 2년여 간의 수군 생활을 했다. 수군만호는 오늘날 해군 소령급이 담당하는 기지장 직책에 해당한다고 서적은 소개했다. 또 이순신의 이 같은 첫 수군 생활 시작은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2년 전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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