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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정의의 정신 뿌리내리는 계기로

  • 입력 2022-04-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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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강북구청장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 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 피어나리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 내 ‘4월 학생 혁명기념탑’ 비문에 적힌 글의 일부다. 강북구가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는 동기를 담은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심장이 벅차오른다. 가난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모아 민주주의 꽃을 피우게 한 4·19 혁명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제3세계 신흥 독립국 민주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구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4월 문화 축제를 열어 4·19 혁명을 기념해 왔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첫 행사 때와 비교하면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이제는 구의 위상을 높인 대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관련 인사들 간 기념식을 개최하던 관행을 바꿔 4·19 정신이 국민 마음속에 스며들도록 전국 규모의 공식 행사로 만들어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올해 국민문화제는 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반 국민은 순례길 트레킹, 토론·글짓기 등 국민문화제의 다양한 참여·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4·19 혁명의 가치와 이후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다. 15일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혁명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국제학술회의도 열린다. 한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민주묘지 참배 기회를 부여한다.

앞서 구는 4·19 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학술 자료집 영문판을 발간해 해외 유수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해왔다. 4·19 관련 단체들과 힘을 모아 세계 학생운동과 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한 가치를 세계인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4·19 혁명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 신청도 마쳤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치가 해외에서도 재조명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자유·민주·정의로 대표되는 4·19 혁명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존립 바탕을 이루는 지도 이념으로 헌법에 분명히 명시된 만큼 4·19 기념일도 국민이 온전하게 그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삼일절처럼 공휴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구는 앞으로도 국민문화제를 계속 발전시켜 혁명 정신이 국민의 뇌리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1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행사에 국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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