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소속 회원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삭발 뒤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뉴시스

작년 ‘위드코로나’ 땐 매출 급증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자영업자들이 정부 손실보상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정상 영업 재개와 온전한 피해보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삭발 투쟁까지 진행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공동대표는 26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하루 전 정부의 방역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폐업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눈물의 삭발식을 했다”며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설 명절과 연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등 자영업 단체로 구성된 코자총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매출액 10억 원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 보상 등을 촉구하며 다음 달 10일을 전후로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영업 제한을 철회해 달라는 자영업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가 영업에 미친 영향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은 9조9479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9155억 원(23.8%), 2년 전과 비교해도 8942억 원(9.9%) 증가했다. 이 조사는 2019년 1월부터 시작됐는데 이번 매출액은 2019년 12월(10조2953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이자,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점업이 살아나고 연말 회식과 직결되는 법인 소비가 급증한 것이 11월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무도 유흥주점 매출은 전월 대비 205.1%, 일반 유흥주점은 109.2%, 기타 주점은 34.8% 늘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