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과 동료들의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AP=연합뉴스]

■ 토트넘 3-0 팰리스

4경기 연속골… 개인 최다 타이
시즌 7번째 최우수선수에 뽑혀
9회 살라 이어 단독 2위 올라

골 넣고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손 “친구들 이걸 멈추질 않아요”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EPL 8번째 골이며 득점 공동 4위다.

토트넘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3-0으로 눌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1골씩, 루카스 모라가 1골과 2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이 EPL에서 개인 최다인 4게임 연속 득점을 올린 건 2017년 4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그리고 프로 무대와 A매치를 통틀어 통산 200호 골까지 5득점을 남기고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20득점, 레버쿠젠에서 29득점, 그리고 토트넘에서 116득점, A매치에서 30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KOTM·King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KOTM은 팬 투표로 뽑으며 2만8509명이 참여한 가운데 손흥민은 57.4%(약 1만6364명)의 지지를 받았다. 모라가 2위로 23.5%. 손흥민의 올 시즌 KOTM은 7번째로 이 부문 2위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9번으로 1위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미카일 안토니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코너 갤러거(크리스털 팰리스), 리스 제임스(첼시) 등이 5번으로 공동 3위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2차례 슈팅과 더불어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2회, 패스 성공률 93.1%, 드리블 돌파 2회를 남겼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특히 전반 37분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가 토트넘의 다빈손 산체스를 손으로 밀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손흥민은 상대의 수적 열세를 이용해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듯 보였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골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동료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브리안 힐과 교체됐다. 이틀 뒤인 오는 29일 사우샘프턴전을 위한 체력 안배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SNS에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고 “내 친구들이 날 따라 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며 “승점 3(승리)을 챙겼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글을 남겼다.

손흥민의 단짝 케인은 올 시즌 처음으로 EPL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케인은 전반 32분 모라가 건넨 공을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 선제득점을 올렸다. 케인의 박싱데이(크리스마스 직후 연휴) 9번째 득점이며, 박싱데이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2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선임 이후 EPL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갔고 9승 2무 5패(승점 29)가 돼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한편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고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도 확진돼 이날 결장해 오시안 로버츠 코치가 지휘했다. 토트넘엔 경기가 그대로 열린 게 천만다행.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번리전을 폭설, 지난 12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과 17일 레스터시티전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연기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미뤄졌다면 토트넘은 추후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으로 우려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