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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시대… ‘탄소저장고’ 국립공원 보전 중요하다

기사입력 | 2021-12-07 10:36


조우 상지대학교 교수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하는데 ‘기후변화’라는 표현으로는 그 심각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러한 위기의식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11∼2020년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410PPM으로 200만 년 내 최고 수준이다.

2010∼2019년까지 그린란드의 빙하유실속도가 1992∼1999년 대비 약 6배 빠르고, 해수면 상승속도는 1901∼1971년 대비 3배 빠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한반도 침수설이 언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떠오르고 있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으며,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선언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생태계 탄소흡수원을 유지·확대해 대기 중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을 자연기반해법(Nature based Solution)이라고 한다. 특히, 산림생태계 기반의 자연기반해법은 국토의 63%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탄소중립 전략이다. 산림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인 나무가 광합성 작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체내 저장하게 되며, 나무가 살아있는 한 이러한 흡수·저장은 계속 이뤄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호지역으로 평가받는 국립공원 산림생태계의 탄소흡수·저장 기능이 재조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립공원 산림생태계가 지금까지 저장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저장량(토양 포함)은 약 3억5000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산림생태계 전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저장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국립공원 산림면적이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면적 대비 탄소저장고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이 왜 보호되고 보전돼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온전히 남겨둬야 할 유산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소설가 고 박경리는 “인간이란 모름지기 자연의 이자로만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금, 어쩌면 자연이 베푼 이자를 모두 소진하고 원금까지 깎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자연의 원금을 회복하고 이자를 불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국립공원이 그 혜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기에 더욱 명확한 보전관리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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