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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통제 못하면 일대일로 난항’… 中 인권탄압 입증 문서 유출

장서우 기자 | 2021-11-30 11:48


習 연설문·공산당 발언 등 포함
종교적 극단주의 ‘마약’에 빗대
강력한 교화작업 명령도 드러나


중국 공산당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탄압에 직접 연관돼 있음을 입증하는 문서가 독일 학자에 의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설문 등이 포함된 이 문서에는 위구르족의 인구를 통제하고, 안보상 이유를 들어 이들을 체포·처벌하도록 지시한 공산당 지도부의 발언들이 망라돼 있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 주석의 연설문 3건과 일부 극비 문서 등이 포함된 300쪽 분량의 발췌문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연구해 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첸츠에 의해 공개됐다. 이 문서들은 2014년 4월부터 2018년 5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인 재교육 시설에서의 억류와 강제 노동, 한족과의 인구 비율을 맞추기 위한 산아 제한 정책 등에 광범위하게 관여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시 주석은 2014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은 안정적인 국내 안보환경을 필요로 한다”며 “신장 남부 지역의 정세가 통제되지 않으면 국가 전체 안보와 중국이 21세기에 설정한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괴한들의 칼부림으로 31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다치는 일이 있었고, 공산당은 이 테러 사건의 배후로 신장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을 지목했었다. 또 시 주석은 종교적 극단주의를 “환각을 일으키는 강력한 마약”으로 칭하면서 교화 작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거돼야 할 사람들은 모두 체포하라”고 명령한 천취안궈(陳全國) 신장 당서기의 발언도 담겼다. 또 다른 연설에서 시 주석은 “인구 비율과 인구 안보는 장기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힌 뒤 신장 지역 내 한족의 비율이 “너무 낮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후 2022년까지 30만 명의 한족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과 위구르족에 한족보다 더 많은 자녀를 허용했던 특혜 정책을 폐지하라는 지시가 뒤따르는 식이다. 첸츠는 이 문서들이 “문화적 집단 학살을 통해 공산당 체제를 강화하려는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신장 인권 문제를 고리로 한 서방국들의 대중 압박도 체계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일대일로 견제를 위해 고안한 ‘글로벌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2027년까지 최대 3000억 유로(약 403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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