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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살인물가 비상… 독일, 5.2% 폭등 ‘통독 이후 최고’

임정환 기자 | 2021-11-30 11:48


에너지 22%·식품 4.5%↑
2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
스페인·벨기에도 5.6% 올라
유로존 상승률 4.4% 달할 듯

“변이 확산에 경기 둔화하면
물가 하락 가능성” 분석도


미국이 지난달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독일의 이달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상승하면서 29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29일 집계됐다. 30일 발표될 예정인 유로존 소비자물가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경기가 둔화할 경우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독 통일로 물가가 급등했던 1992년 6월(5.8%)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전달(4.5%)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은 에너지 가격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가운데 식품 가격은 4.5%, 서비스 가격은 2.8%, 임대료는 1.4% 올랐다.

독일 물가만 치솟은 것은 아니다. 전날 발표된 11월 스페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199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벨기에의 11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30일 발표될 예정인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 역시 4.4%로 높은 상승이 예상된다. FT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 2%의 두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 물가가 11월에 정점을 찍고 내년으로 가면서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봉쇄가 강화될 경우 물가 하락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벨 슈나벨 ECB 국장은 이날 ZDF 방송에 출연, “물가상승률은 ECB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것”이라며 “이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커닝햄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하락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가파르게 떨어질 것인지가 논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미국에서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라 약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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