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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주인 지킨… 가야시대 순장견

오남석 기자 | 2021-11-30 11:19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 무덤에서 발견된 순장견 매장 흔적.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 무덤에서 발견된 순장견 매장 흔적.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창녕 고분서 세마리 흔적 발견
무덤 주인 앞 별도 공간에 매장


가야시대 무덤에서 개가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鎭墓獸)처럼 순장된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30일 경남 창녕군 소재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무덤 주인이 매장된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매장된 순장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흔적은 그동안 39호 무덤에 덮여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무덤에서 발견됐다. 63호분은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 있어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 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연구자료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무덤 주인이 매장된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별도로 마련한 작은 석곽(石槨)에 개를 매장한 점이다. 63호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매장된 게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크기가 확인된 것은 어깨높이가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7호분과 14호분에서도 무덤 출입구 쪽에서 개 뼈가 발견됐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송현이’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물로 매납된 소나 말 등이 확인된 사례는 일부 있으나, 별도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이번에 확인된 순장견은 무덤 입구에 위치하며 바깥을 향하고 있어, 백제 무령왕릉의 석수와 고구려 각저총의 개 그림 사례처럼 진묘수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순장견 뼈에 대한 DNA 분석을 마친 뒤 유관 기관과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종 복원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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