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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소리새 40주년

기사입력 | 2021-11-26 11:40

김종호 논설고문

‘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돛단배처럼/ 그대 그리고 나/ 낙엽 떨어진 그 길을 정답게 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흰 눈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던 그대 그리고 나/ 때론 슬픔에 잠겨서 한없이 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텅 빈 마음을 달래려 고개를 숙이던 그대 그리고 나’. 여러 가수가 끊임없이 리메이크해 불러온 포크 발라드 명곡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의 가슴에 그리움의 파도가 밀려들게 하는 정현우 작사·작곡의 ‘그대 그리고 나’ 앞부분이다. 1981년 김광석·한정선·황영익이 결성한 솔개트리오가 1987년 한정선의 솔로 독립에 따라 한영을 영입해, 1988년 소리새로 개명하며 내놓은 제1집 앨범에 담았다. 그 음반에 명곡이 수두룩했다. ‘바람에 취해버린 꽃처럼 가로등 위에 있었죠/ 여인이여 내려치는 빗물을 어떻게 막으셨나요/ 어제는 밤거리에 홀로 선 그림자를 바라보았죠/ 여인이여 비에 젖은 창문을 왜 닫으셨나요’ 하고 시작하는 한정선 작사·작곡의 ‘여인’도 그중의 하나다.

그 뒤로 소리새는 구성원 수와 면면이 일부 달라지면서도 끊임없이 명곡을 발표해왔다. 천재적인 재능의 한정선 작사·작곡만 해도 ‘오늘 밤 따라’ ‘묻고 싶어요’ ‘내 뒷모습’ ‘그리움’ ‘비가 내린다’ 등 다 열거하기 쉽지 않다. 그중에서 ‘통나무집’은 ‘통나무집 바라뵈는 저 산을 멀리로 한 채/ 무얼 그리 생각하나 도대체 알 수가 없네/ 그리움이 밀려드는 좁다란 산길에 앉아/ 풀잎 하나 입에 물고 조용히 눈 감아야지’ 하고 시작한다. 신성철 작사·작곡 ‘가을 나그네’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이 흐르던 길 바람이 불어오면/ 가을에 지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나 은하에 별 내리면/나 이 밤이 깊어가면/ 나 가을이 다해가면/ 추억에 웁니다/ 낙엽이 흩어진 길 찬비가 내려오면/ 가을을 앓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이 밖에도 ‘오월의 편지’ ‘꽃이 피는 날에는’ ‘잊히지 않는 그리움으로’ 등이 있다.

원년 멤버 황영익·한영이 2018년 다시 결합한 듀엣 소리새는 여전히 시적 가사와 감성적 멜로디를 환상의 하모니로 들려준다. 솔개트리오부터 치면 올해가 데뷔 40주년이어서 기념 가을콘서트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무산됐다. 음반 등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며, 내년에라도 열리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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