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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병·독립운동가·민주운동가 유족들, 시대 초월한 만남

정우천 기자 | 2021-11-25 16:44

오는 29일 호남 출신 한말의병, 독립운동가, 민주운동가들의 유족·후손에게 헌정될 책 ‘이름 없는 별들’. 인문학연구원 동고송 제공 오는 29일 호남 출신 한말의병, 독립운동가, 민주운동가들의 유족·후손에게 헌정될 책 ‘이름 없는 별들’. 인문학연구원 동고송 제공


오는 29일 책 ‘이름 없는 별들’ 헌정식서 한자리에

광주=정우천 기자

호남 지역에서 활동한 한말의병, 독립운동가, 민주운동가들의 유족·후손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된다. 의로운 활동을 했던 본인들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아 만나지 못했지만 그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5일 사단법인 인문학연구원 동고송에 따르면 장재성기념사업회는 오는 29일 오후 4시 50분 광주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대강당 무등관에서 책 ‘이름 없는 별들’과 달력 ‘역사를 만든 사람들’ 헌정식을 연다. 이 행사 후원은 광주서중일고총동창회와 동고송이 한다.

431쪽 분량의 신간 ‘이름 없는 별들’은 일제하 호남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26인의 일대기를 정리한 책으로, 베스트셀러 ‘철학콘서트’의 저자로 유명한 황광우(동고송 상임이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장성군 출신 기산도(1878∼1928) 선생이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근택을 살해하려 했던 ‘의열의 선구자’였던 점 등 새로운 사실들이 대거 수록돼 있다. 황 작가는 서문에서 “한말의병운동과 일제하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호남 출신들이 홀대받고 있는 것은 호남의 역사를 연구하지 않은 호남인의 책임이다”고 집필 동기를 에둘러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한말 호남 의병이 전국의 60%에 달하는데도 제대로 조명이 안 돼 있어 역사교과서가 다시 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의향 광주 위인 열전’출간 사업의 3번째 책이다. 황 작가는 광주교육정책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첫 번째 책인 ‘아름다운 사람들’을 2019년 펴냈다. 이 책은 1970~1980년대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끌어온 시인 김남주,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광주항쟁 최후의 수배자 윤한봉, 극작가 박효선 등 4명을 다뤘다. 황 작가는 지난해에는 두 번째 책인 ‘나는 왜 이제야 아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1896년부터 1909년까지 활동한 호남 의병장 중 호남 성리학의 기둥인 송사 기우만(노사 기정진의 손자)과 호남 의병 운동의 실천적 주역인 성재 기삼연을 비롯해 안규홍, 심남일, 양진여, 전해산, 조경환, 김태원, 양회일, 고광순 등 10인의 삶을 탐구했다.

이번에 헌정하는 2022년 달력 ‘역사를 만든 사람들’에는 시리즈 3권에 소개된 인물 중 상당수의 사진과 어록이 수록돼 있다.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의 최후를 지키다 산화한 15인의 사진과 어록도 실려 있다.

이번 헌정식의 하이라이트는 한말 의병의 후손, 독립운동가의 후손, 민주화운동가의 유족·후손을 초청해 책과 달력을 헌정하면서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순서다. 한말 의병장으로는 3명(김태원·안규홍·심남일 선생)의 후손들이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독립운동가로는 7명(양한묵·강석봉·김범수 선생 등)의 후손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운동가로는 10명(김남주·윤한봉·박기순·윤상원·김영철 선생 등)의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동고송 관계자는 “의향 광주에서 광주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알리고 신원하는 자리, 그분들의 후손·유족들에게 헌정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각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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