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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홍콩문제에 펑솨이 논란…국제사회 반감에 올림픽 흥행가도 ‘찬물’

박준우 기자 | 2021-11-25 10:14

■ 글로벌 포커스

‘제로 코로나’ 입각 방역정책
활동 제약 많은 것도 걸림돌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한 자국의 위상을 과시하려던 중국의 노력이 전 세계적인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과 자국 내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신장(新疆) 위구르족 및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탄압 논란으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한 상황에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帥)의 성폭행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올림픽 참가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동 제한이 심해 해외에서의 올림픽 참관 및 선수들의 활동 등이 어려운 점도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3일 열린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외신기자들 사이의 날 선 대립이 벌어졌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첫 질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 행사 초청에 응한 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성대한 행사를 함께 돕는 것은 오랜 기간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형성된 좋은 전통”이라며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뒤이어 펑솨이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통해 거세지는 올림픽 보이콧 여론 및 중국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국제사회의 우려가 계속되자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통화를 하는 등 공개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자오 대변인은 처음에 “펑솨이가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했고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악의적으로 선전하거나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비슷한 질문이 계속되자 “이것이 국가 간 외교에 관한 질문인가, 왜 여기서 답변을 요구하는가”라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래도 질문이 그치지 않자 “더 이상 말할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펑솨이 논란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홍콩 및 신장 지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정부 대표단 파견 거부)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펑솨이 사태가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것.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3일 “IOC는 사람이 희생되더라도 동계올림픽을 순조롭게 개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침묵을 지키는 올림픽 후원사들과 각국 정부에 보이콧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에 입각한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도 올림픽 분위기에 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국가가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환하고 국가 간 교류를 시작하고 있지만 중국은 계속 해외 입국자들에게 장기간의 격리를 강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이동도 제약이 많아 축제 분위기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의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교류가 많아야 ‘올림픽 특수’가 나올 텐데 중국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으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반드시 사전에 이곳을 다녀가야 하는 올림픽 실무진 등은 베이징(北京)에 들어오는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화물기를 수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서부와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일대를 겨울 레포츠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지만 올림픽의 인기가 시들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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