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
올 1~10월, 작년보다 29%↑

골프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채를 비롯한 골프용품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다. 아직 올해가 2달 더 남았지만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수입액을 이미 넘어섰다. 관세청은 골프가 코로나19 시대에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되며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골프용품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6억100만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0년 연간 수입액(5억42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는 4670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1%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조사에서도 2021년 1∼9월 실외 골프장 신규 가맹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9월 대비 131%나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단체 또는 실내 활동은 제약이 커졌다. 탁구·축구·농구·배구 등 기타 구기용품의 수입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 최대 수입 품목도 골프채가 차지했다. 전체 수입에서 6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대 수입 국가는 일본(46.5%)이다. 다만, 일본산 수입 비중은 2018년(54.4%), 2019년(49.3%), 2020년(48.9%), 2021년 1∼10월(46.5%)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골프채 부품은 중국(56.1%), 골프공은 태국(42.0%), 골프 장갑은 인도네시아산(74.7%) 수입이 대세였다.

관세청은 “지난해 골프용품 수입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며 전 품목의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가장 큰 비중의 골프채와 골프채 부품은 1∼10월 수입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