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KT의 박경수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트스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뉴시스
KT 베테랑 2루수 박경수(37)가 ‘한국시리즈 영웅’으로 떠올랐다. KT는 3차전까지 쓸어 담으며 창단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1∼3차전을 내리 따낸 KT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쓸어담은 팀은 100%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1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경수의 대포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박경수는 0-0으로 맞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였고, 6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145㎞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경수의 홈런은 결승타였다. 결승타를 날린 박경수는 ‘농심 오늘의 깡’으로 선정됐다.
박경수가 한국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2003년 LG에서 데뷔한 박경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했고,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경수는 지난해 KT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첫 가을 야구 무대에 섰다. 박경수는 당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KT는 창단 첫 정규시즌 1위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박경수는 “올해엔 꼭 우승하고 싶다”던 다짐했고, 시리즈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박경수는 2차전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 병살로 연결했다. 이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가져간 KT는 6-1로 승리를 거뒀다. 박경수는 2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박경수는 3차전에서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 말 수비에선 박건우의 강습 타구를 몸을 던져 잡은 뒤 1루 주자 정수빈을 2루에서 잡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하지만 박경수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3차전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박경수는 3-0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타자 안재석이 때린 우익수 앞 뜬 공을 처리하다 뒤로 넘어졌다. 박경수는 끝까지 뛰어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을 놓쳤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발생했다. 박경수는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경수의 남은 시리즈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남은 시리즈는 힘들 것 같다. 본인이 종아리가 터진 느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T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역투가 돋보였다. 데스파이네는 5.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삼진은 4개. 데스파이네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나왔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져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 수는 69개. 데스파이네는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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