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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플라잉카 시대

기사입력 | 2021-11-18 11:39

문희수 논설위원

얼마 전 김포공항에서 주목할 만한 시연회가 열렸다. 민간업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 2인승 비행체로 3분 동안 1.2㎞ 비행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운용 모델 종합 실증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오는 2025년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UAM은 전기로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도심형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작은 소음에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은 물론 배터리·모터·소재·전자제어 칩·빅 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동원된다.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474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겨냥해 세계 200여 곳이 ‘플라잉카’를 개발 중이다. 20년 전 영화 ‘해리 포터’ 같은 마법 세계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던 플라잉카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은 2025년 최대 시속이 320㎞인 에어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과 경기 용인 구간을 15분이면 이동한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다인승 여객용 플라잉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초기(2025∼2029년)엔 유인 운행, 성장기(2030∼2034년)엔 원격조종, 성숙기인 2035년 이후엔 자율 무인 비행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해놓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시제품이 하늘을 날고 있다. 미국·중국·인도 등에선 내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업체도 있다. 독일 회사는 2024년 파리올림픽 때 2인승 에어택시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도 2025년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아직 과제는 많다. 당장 도심 운행 금지 같은 규제 폐지는 물론, 전용 하늘길과 이착륙할 포트도 필요하다. 하늘길은 대략 300∼600m 상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소음·안전성·가격도 해결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상상했던 일들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인기 TV 시리즈 ‘전격 Z작전’(원제목은 ‘나이트 라이더’)에서 신기하게 봤던 ‘키트’ 같은 자율주행차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와 실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1980∼1990년대 인기영화 ‘백 투 더 퓨쳐’나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원하는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는 ‘타임머신’까지 나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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