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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역 수능’… 선생님·수험생 모두 눈물 나도록 고맙습니다

기사입력 | 2021-11-17 10:10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전 부산교대 총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8일 치러진다.

지난해 초유의 코로나19 수능에 이은 두 번째 ‘방역 수능’이다. ‘병원 시험장’ ‘자가격리 대상 시험장’ 등 ‘방역 수능’의 기억이 안타깝지만 올해도 재현된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자기 검역을 거치며 혼신을 다해 온 50만 수험생에게 형언할 수 없는 격려와 고마움을 보낸다. 또 시련을 견뎌내고 수능을 무사히 치르게 된 그 사실만으로도 수험생 모두가 진정한 승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번 수험생은 원격과 등교수업 등 잦은 학사일정 변경과 학교별 집단 감염의 우려 속에서 노심초사하며 2년을 견뎌왔다. 지난여름에는 모두가 백신을 접종하고 고열과 통증 등 고통도 인내해야 했다. 자신보다는 친구의 몸을 더 걱정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한 우리 학생들이 눈물겹도록 대견하다.

백신 후유증으로 학교를 나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자신의 필기 노트와 ‘시험 족보’를 기꺼이 건네준 우정이야말로 얼마나 값진가.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고맙고 기특했을까. 이들이야말로 기성세대의 진정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이자 스승 아닌가. 생각하면 할수록 고맙고 자랑스럽다.

수험생을 둔 가족들은 또 어떻겠는가. 인근 학교와 자녀가 다니는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선별진료소를 데려가고, 음성 판정이 나왔을 때 가슴 쓸어내린 일이 몇 번이던가.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지인과의 모임은 물론, 꼭 필요한 회사 업무가 아니면 함께하지도 않았다. 아니 못했다. 숨도 맘 편히 쉬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혹시나 코로나19 감염으로 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또 내 아이가 확진자가 돼 다른 학생과 학교에 피해를 주면 어떡할까, 혹시나 대학별 고사에서 응시 기회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1년 365일 ‘마음의 방호복’을 입고 지냈다.

수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수험생과 가족은 물론, 천재지변에 가까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역과 수업 등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던 선생님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수능을 마치면 또다시 대학별 고사라는 제2 라운드가 시작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여기저기 숨어 복병이 될 것이다. 확진되면 대학별 시험 응시기회조차 제한될 수 있다. 수험생에게는 심적 동요가 클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과 모든 대학은 ‘방역 수능’뿐만 아니라 대학별 고사에서도 감염으로 응시 기회를 잃는 수험생이 없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 대부분 수험생에게는 수능 못지않게 대학별 고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픈 친구를 위해, 오히려 걱정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해 어여쁜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우리 50만 수험생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의 주역인 수험생들을 위해 꼭 해야 할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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