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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봉 ‘매트릭스4’… 여전사 트리니티 연기한 모스

“다시 뭉친 배우들 가족 같아
빌딩 낙하 장면은 좋은 경험
평소에 도전 많이 즐기는 편
‘오징어2’ 참여하면 흥미진진”

“‘매트릭스4’ 트리니티가 보여줄 것은 진심과 사랑…. ‘오징어게임’ 시즌2에 참여한다면 흥미진진할 것 같다.”

세기 말 과학소설(SF)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준 ‘매트릭스’가 네 번째 이야기 ‘매트릭스: 리저렉션(매트릭스4)’으로 개봉(12월)을 앞둔 가운데, 중성적 매력의 여전사 트리니티를 연기했던 캐리앤 모스(사진)를 11일 오전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1999년의 1편으로부터 22년이 흘렀으나 예리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그대로였다. 모스는 “많은 시간이 지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라나 워쇼스키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완전히 매료됐다. 다시 매트릭스 세계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에 정말 흥분됐다”고 말했다.

‘매트릭스4’는 인류를 위해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키아누 리브스)를 둘러싸고, 인간과 기계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벌이는 새로운 전쟁을 다룬다. 영화의 부제 ‘리저렉션(부활)’은 말 그대로 20여 년의 세월을 넘어선 SF의 부활을 의미한다. 세월은 흘렀으나 두 주연배우 리브스와 모스는 그 역할 그대로 출연한다. 로런스 피시번이 했던 모피어스 역은 요즘 떠오르는 흑인 배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맡았다.

모스는 “비록 배우들이 나이를 먹었고 릴리 워쇼스키 감독은 없지만 모두 다시 뭉치는 게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며 “어느 순간을 딱 꼬집어서 달라졌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냥 가족 같았다”고 밝혔다.

트리니티는 이번에도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고 높은 빌딩에서 점프한다. 원조 여전사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평소에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4개월 정도 연습했다. 액션 트레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시리즈 4편을 함께한 리브스와 워쇼스키 감독과의 호흡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키아누와는 매우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그는 집중력이 뛰어난 훌륭한 연기자다. 서로 다른 곳에서 액션을 해도 그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모스는 1편의 트리니티 이미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여전사 이미지가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부담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오히려 영광이었다. 이번에도 강렬한 액션이 있다. 그러나 진심과 사랑도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모스는 ‘오징어게임’ 열풍에 대해 알고 있다며 시즌2 출연 의사에 대해 위트 있게 답했다. 그는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많은 걸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늘 이야기를 한다”며 “아직 아무도 내게 시즌2를 하자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다고 들었고 그렇게 된다면 흥미진진할 것 같다. 분명히 많은 사람이 시즌2를 좋아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