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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수명 늘리려면… 부동산 비중 낮추고 생활비 항목 조정해야

기사입력 | 2021-09-15 10:19


‘은퇴’라는 말에 미국인들은 ‘자유’(복수응답 55%), ‘즐거운’(53%), ‘스트레스 없는’(43%) 등 긍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들에게 은퇴는 기다리는 대상인 듯하다. 우리에게는 어떨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서베이(30~50대 중산층 1400여 명)에 따르면, ‘재정적 불안’(68.9%), ‘건강 쇠퇴’(64.1%)와 ‘외로운’(40.3%) 등 부정적 단어를 많이 떠올린다고 한다. 또, 은퇴 후 자신의 계층을 ‘하위층’(48.7%)이나 ‘모르겠다’(18.5%)고 응답, 거의 7할이 노후생활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 우리 중산층에게 은퇴는 두렵고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그만큼 노후준비가 부담스럽다는 의미일 것이다. 당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59세에 은퇴해 84세까지 살며 은퇴 후 월 생활비로 평균 279만 원(부부 기준, 70대와 80대에는 각각 30%, 50% 할인)을 희망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산수명은 평균 74세에 불과해 중산층의 예상 기대수명보다 짧다. 최근 최빈사망연령이 88세로 희망 기대수명보다 더 긴 점을 감안하면 자산수명의 단명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며, 현재 우리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은퇴 후 노후파산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

자산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에 대비해 최대한 덜 쓰고 더 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덜 쓰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출구조 분석과 재무진단이 필요하다. 생활비 등 지출 항목을 체크해 충동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은퇴자는 이자비용이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지 않도록 부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데,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최근에는 더더욱 중요한 고려 사안이다. 지출 합리화로 가계지출을 최대 30% 축소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보유자산의 수명을 최대 40%, 최대 6년 연장할 수 있다. 그리고, 추가 소득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자. 중산층은 일할 수 있는 나이를 70.3세, 즉 주직장 퇴직 후 10년 이상을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 2~3년 전부터 주직장의 경험을 살리거나 희망하는 분야나 취미에서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자. 제2직업으로 노후 예상 월 생활비의 50%만 확보할 수 있어도 자산수명을 5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

동시에 보유자산의 효율성을 높이자.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중 약 4분의 3이 주거용 부동산인데, 퇴직자는 부동산의 비중 하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물론 노후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면 부동산 비중 조정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평균 자산(5억1000만 원)에서 부동산 비중을 50%로 낮추고 금융자산으로 연 4%의 수익을 낸다면 월 80만 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근로기간 연장과 보유자산 효율성을 제고한다면 기존 보유자산의 소진 없이 10년 이상의 소비지출 유지가 가능하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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