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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타인들의 마음… 그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다

기사입력 | 2021-09-10 10:37



■ 문화일보·예스24 -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 ‘4차 공모 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은 이야기를…’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문화일보와 예스24가 진행하는 ‘국민서평프로젝트 - 읽고 쓰는 기쁨’의 4차 서평 공모 도서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바다출판사)는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사진)의 에세이다. 그는 ‘환상의 빛’을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들을 만들어냈고,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고레에다 감독이 20년간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린 영화와 세상에 대한 사유, 영화인들에 대한 회고를 담았고 특별히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담 역시 수록했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들 여기저기서 거듭 말하는데, 이건 딱히 상대의 기분에 동화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 그리고 그런 그들이 보는 우리의 것과는 다른 세계상을 상상하고 인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이야기한다.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한 말을 읽다 보면 그의 영화가 가진 매력과 깊이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의 영화를 보는 일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작은 세계를 그 마음의 풍경까지 세밀하게 지켜보는 것과 같다. 그것은 대상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예 그 대상의 눈이 돼 그들의 눈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다른 존재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하며, 자기 세계에서 저마다 애쓰는 이들을 판단하지 않고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TV로 경력을 시작했다. 1987년 TV 다큐멘터리 제작사 ‘티브이맨 유니언’에 입사해 10년 가까이 교육, 복지, 재일 한국인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다큐멘터리로 연출했다. 이러한 경력이 그의 영화 미학을 해석하는 주요한 틀이 되기도 한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며 그들의 경험과 변화를 따라가는 시선, 현장에서의 변수를 유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등이 다큐멘터리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1995년 영화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 그는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아이들, 가족 등 줄곧 자신만의 소재를 고집하며 일찌감치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9년에는 프랑스에서 카트린 드뇌브, 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었으며, 올해는 한국에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와 함께 ‘브로커’를 촬영했다. 이렇듯 그의 행보는 거침없고 그가 받는 관심은 커다랗지만,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작은 곳을 향한다.

“‘큰 이야기’로 회수돼 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다.”

그가 보고자 하는 세계는 결국 가장 작은 삶의 풍경이며, 그가 상상하고자 하는 것은 가장 낯선 타인들의 마음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시선을 따라가면 그 세계는 풍성해지고 인물의 내면은 보편적인 마음으로 다가온다.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그의 작업이 늘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국에서 작업한 그의 이야기를 만나기 전, 이 책으로 기다림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다.

김상훈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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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서평 프로젝트 - 읽고 쓰는 기쁨’ 4차 서평 공모 대상 도서는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와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북스), ‘생명 가격표’(민음사), ‘우리는 실내형 인간’(마티)이다. 1600∼2000자 분량으로 오는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QR코드가 안내하는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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