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글 좀 쓴다는 ‘선수’들 대거 참여한 느낌…선정 힘겨웠다”

오남석 기자 | 2021-09-03 10:42


■ 문화일보·예스24 -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 3차 공모 심사평
“각자의 주장 돋보이는 글 많아”


문화일보·예스24 공동 기획 ‘국민 서평 프로젝트 - 읽고 쓰는 기쁨’ 3차 공모에서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을 뽑는 과정은 고심의 연속이었다. 최우수 서평을 두고 심사를 맡은 김금희 소설가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하지현 정신의학전문의 겸 작가의 의견이 엇갈렸다. 그 이유는 훌륭한 서평이 너무 많아서였다.

하 작가는 “어디서 글 좀 쓴다는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느낌”이라는 총평을 내놨다. 하 작가는 특히 서평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불러오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독서의 연결망을 이어가고, 자신의 기존 지식체계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며 확장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장 대표도 “전반적으로 후보작 수준이 높아졌다”며 “수준이 높아지면 약간의 차이도 심사위원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상작 선정 관련 합의도 힘겨웠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리뷰를 할 때 책의 논지를 충실히 가져오되, 그 사이에서 발생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놓치지는 않아야 한다”며 “서평 대상 책들에 대한 각자의 기준이 돋보이는 글이 많아 좋았다”고 평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디플롯)와 ‘밝은 밤’(최은영 지음·문학동네), ‘욕구들’(캐럴라인 냅 지음·북하우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정창권 지음·돌베개)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에서는 특히 ‘욕구들’과 ‘밝은 밤’에 대한 서평이 각축을 벌였다. 대상 수상작인 김정연 씨의 ‘욕구들’ 서평에 대해 장 대표는 “록산 게이의 ‘헝거’와 연결해 가부장제 사회가 강요하는 욕구를 따르느라 자기 삶을 망가뜨리는 현대 여성의 고통을 잘 보여준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공간과 경제력 외에도 몸의 해방이 여성들의 완전한 존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밝혔고, 하 작가는 김 씨가 ‘헝거’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리뷰를 읽은 독자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돕는다”고 했다.

우수상을 받은 최승건 씨의 ‘밝은 밤’ 서평은 “‘밝은 밤’에 드러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분석하면서 그것을 ‘고통의 보편성을 조명’한다고 평가한 점이 눈에 띈다”(김금희)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책에 대한 신영주 씨의 서평은 “작가의 전작 단편을 인용하면서 이 작품과의 연결성을 찾고, 무엇보다도 서평자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이 책이 무엇을 울렸고 삶의 태도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이야기한 것이 인상적이다”(하지현)는 평가를 얻었다. 김현근 씨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서평은 “좋은 서평의 역할 중 하나는 책을 통해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을 바로잡는 일인데, 이 서평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과 관련된 비과학적 오해를 비판하는 데 성공했다”(장은수)는 평가를 받았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많이 본 기사 Top5

핫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