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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담보 기본권 박탈… 해외서도 “벤치마킹 불가”

안진용 기자 | 2021-07-29 11:19

이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이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그래픽 = 전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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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 받는 미성년 K-팝 연습생


“K-팝 시장은 훌륭하지만, 모범적이진 않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세계적 성공과 더불어 주요 외신들도 K-팝의 성공 요인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있지만, 정작 이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 시장을 노크한 해외 음반사 관계자들은 이처럼 입을 모았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칼군무’를 앞세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무기 삼아 ‘보는 음악’ 시장을 선도하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본 외국의 음악 산업 관계자들은 “벤치마킹은 불가하다”고 말한다. 그 이면에는 K-팝 스타가 되고자 하는 미성년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 숙소 생활과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의 기본권 박탈, 연습을 빙자한 강압과 반말, 폭언 등이 적잖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2019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연습생 계약을 맺을 때 별도의 조항 혹은 지침·생활수칙이 있는 경우는 61.4%에 이른다. 기본권을 통제하는 반인권적 독소 조항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이다.

실제 K-팝 연습생의 삶은 고되다. 데뷔한 대다수 아이돌 가수가 “연습생 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꿈을 이루는 여정이 평탄할 순 없다. 하지만 연습 과정이 고된 삶과 존중받지 못하는 삶은 다르다. 꿈을 ‘담보’ 잡힌 터라 숱한 연습생은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좁은 업계에서 ‘목소리 큰 연습생’으로 찍히면 다른 기획사와 계약을 맺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K-팝의 제작 방식은 여전히 스파르타식, 도제식”이라며 “K-팝 시장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희생’이 아닌 ‘자율’ 속에서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리스펙트팀)= 손기은·김성훈·정유정(사회부), 안진용(문화부), 이승주(산업부), 송유근(경제부), 권승현(전국부), 송정은(정치부)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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