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기록 확인하는 ‘뉴 마린보이’ 황선우(서울체고)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ｍ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선기록 0.41초 줄여 47초56
자유형100m결승서 메달 도전
“잠 잘 못잤는데 초인적 힘 나와”

도쿄 = 허종호 기자

‘한국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ｍ 준결승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결승전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 1조에서 47초56에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16명이 출전한 준결승에서 전체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한국수영 사상 첫 올림픽 자유형 100ｍ 결승 진출이다. 황선우는 아시아선수로는 1956 멜버른올림픽 아쓰시 다니(일본) 이후 65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쓰시는 당시 결승에서 7위였다.

황선우는 전날 열린 예선 7조에서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지난 5월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48초04를 두 달여 만에 0.07초 단축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또다시 한국기록을 넘어 아시아기록을 경신했다.

황선우는 이날 준결승에서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10월 작성한 아시아신기록(47초65)을 0.09초 앞당겼다.

준결승 1조에서 3레인을 배정받은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을 8명 중 전체 6위인 23초17로 통과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이후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속도를 높였다. 준결승을 치른 16명의 선수 중 아시아인은 황선우가 유일했다. 황선우는 29일 오전 11시 37분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 자유형 50m, 100m, 200m, 그리고 계영 800m까지 총 4종목에 출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역영을 펼치고 있다. 황선우는 전날 오전 자유형 200m 결승(7위), 오후엔 자유형 100m 예선과 계영 800m 예선을 잇달아 치렀다. 황선우는 29일 결승에 이어 30일 오후 7시 12분 자유형 50m 예선에도 출전한다.

황선우는 준결승 직후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새벽 2시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 다행이고 지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황선우는 “저도 진짜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 너무 만족한다”면서 “진짜 이 정도가 나오리라고는 정말. 아시아신기록이라서 정말 기분이 좋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 내일 결승에서 또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