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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소설처럼, 한 치 앞도 모를 게 사람 일”

박동미 기자 | 2021-06-11 10:50



■ 문화일보·예스24 -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 기쁨’

첫 회 선정도서 ‘달까지 가자’ 작가 장류진


“출간 즉시 감상문을 올려주시는 분도 많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문화일보와 예스24가 진행하는 ‘국민서평 프로젝트-읽고 쓰는 기쁨’의 첫 회 서평 도서 ‘달까지 가자’(창비)를 쓴 장류진(사진) 작가의 소감이다. 단편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돌풍을 일으킨 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장 작가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떨리고 궁금했는데, 전작을 좋게 봐준 독자들이 빠르게 읽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은 출간 하루 만에 중쇄(책 초판본을 다 팔고 추가로 인쇄하는 것), 그것도 4쇄를 찍었고 두 달 만에 약 5만 부를 팔았다. 두꺼운 팬층과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코인 은어(투더문·to the moon)에서 가져온 제목처럼 정말 ‘달까지’ 갈 기세. 판매 속도는 투자자들의 염원인 ‘제이(J)’ 곡선을 닮았고, 현재 한국문학 신간 중 거의 유일하게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읽고 쓰는 기쁨’을 통해 펼쳐질 독자들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까지 가자’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지송, 은상, 다해 세 인물의 가상화폐 투자기다. 평소 ‘흙수저’라 자조하며 동질감을 느끼던 세 사람은 처음엔 조금씩 의견을 달리하다가 어느새 같은 ‘열차’에 탑승한다.

관전 포인트는 이들의 도착지. 많은 직장인의 꿈처럼 ‘대박’이 나서 사표를 던지는지. 적당히 벌고, 회사를 ‘취미’ 삼아 다니게 되는지. 대출까지 해 투자한 후 빚더미에 앉는지…. 장 작가는 2017년도 실제 가상화폐 그래프를 근거로 해 세 인물의 매수·매도액을 채워 넣었다고 했다. 그게 책 발간 당시(2021년 4월) 상황과 비슷했던 덕에 이야기의 현실감이 배가됐고, 독자들은 자신이 투자라도 한 듯 이 여정에 몰입했다.

장 작가가 코인 투자를 해본 게 아닐까 생각했다면 작가의 ‘의도’대로 책을 잘(?) 읽은 것. “직접 가상화폐 투자를 한 적은 없다”고 밝힌 그는 “2017년 달력과 당시 실제 그래프를 띄워놓고 썼다. 숫자 맞추느라 무지하게 스트레스받고 힘들었다”며 웃었다.

지금은 전업 작가가 됐지만, 한때 작가도 ‘우리’처럼 직장인이었다.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들 역시 대부분 회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들이다. 그런데 ‘달까지 가자’의 인물들이 투자를 시작하며 퇴사를 꿈꾸는 반면, 정작 장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때려치운다’는 옵션은 잘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다”고 고백했다. “심지어는 작가가 된 후에도 ‘어떻게든 조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결국 그리되진 못했지만요. 돌이켜보니 정말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네요….”

그러니까, 혹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여기다. 가상화폐가 아니라 ‘읽고 쓰는 기쁨’ 말이다. 최종 당선작은 문화일보 북리뷰 지면에 게재된다. ‘서평가’로 데뷔할 기회. 로또나 코인은 아니지만, 인생 ‘대박’의 싹이 움틀지 어찌 아는가.

장 작가의 마지막 말을 상기해본다. “한 치 앞도 모른다”. 마감은 6월 21일까지.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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