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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쌓인 분노 폭발… 아파트 밀집 지역서 심판민심 더 거셌다

조성진 기자 | 2021-04-08 11:52

부동산 실패·내로남불 행태에
보수 결집하고 중도 심판 가세
세대·지역 불문 여당에 경고장

서울 강남3구 30%P이상 격차
용산·성동·강동·영등포구 등
재건축·새아파트 지역 野 강세


4·7 재·보궐선거에 반영된 표심을 보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쌓인 유권자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소득주도성장과 24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국정 운영 무능, 이를 반성하지 않는 오만함, 내로남불 행태의 위선, 행정권과 입법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추구한 탐욕 등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이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분출된 것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됐던 보수층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결집했고, 중도층 역시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에게 18.32%포인트나 뒤졌다. 박 후보는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서 모두 패했다. 역대 선거에서 전 지역 패배는 거의 없었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열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은 강남·서초·용산을 제외한 전 자치구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보다 더 높은 지역구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가장 표 차이가 적은 강북구에서도 오 시장이 6.04%포인트 이겼다.

서울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초·강남·송파구는 자치구 중 투표율 1, 2, 3위에 올랐고, 오 시장에게 몰표를 던졌다. 강남구에서는 오 시장이 73.54%를 얻으며 박 후보에게 49.22%포인트나 앞섰고,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득표율 차이가 각각 44.28%포인트, 30.63%포인트였다. 또 재건축·재개발이 이슈가 되거나 최근 몇 년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곳에서도 득표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 용산구는 오 시장이 30.08%포인트 더 득표했고, 성동구(22.59%포인트), 강동구(21.34%포인트), 영등포구(20.03%포인트)도 서울 평균보다 득표율 차이가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박 후보는 4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했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득표율에서 20대(55.3%, 34.1%), 30대(56.5%, 38.7%), 50대(55.8%, 42.4%), 60대(69.7%, 29.1%), 70대 이상(74.2%, 25.2%)에서 모두 박 후보를 앞섰다. 40대만 박 후보(49.3%)가 오 시장(48.3%)에게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서울과 세대별 득표율 흐름이 비슷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서 여론조사는 상당히 정확하게 판세를 예측했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서울 조사(3월 26∼27일)에서 오 시장은 47.3%, 박 후보는 30.6%로, 둘 사이의 격차는 16.7%포인트였다. 3월 27∼28일 진행한 부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이 49.1%를 얻어 김영춘 민주당 후보에 비해 18.9%포인트 우위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성진·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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