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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마음’

기사입력 | 2021-04-08 11:35

이신우 논설고문

불교 교리 해석은 중관학(中觀學)과 유식학(唯識學)이 양대 산맥을 이룬다. 일체 사물은 연기(緣起)로 이뤄진 만큼 공(空) 즉, 실체가 없다는 중관학과 달리 유식학은 식(識)의 실재를 인정한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은 마음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고, 마음에 의해 현상계가 창조되며, 실현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작가 김규항 씨가 중앙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제목을 ‘정치가 저 꼴인 이유’라고 달았다. ‘저 꼴’의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를 유식학 차원에서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 정권에서 벌어지는 목불인견의 정신적 타락과 부패 현상은 최고 권력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세계관과 인생관, 즉 ‘마음’이 세상에 펼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이 생기면 여러 법(法)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면 여러 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법’은 사물이나 의식세계 모든 것을 지칭한다.

그럼 작금의 청와대와 집권당에서 그 법이 어떻게 생기고 펼쳐지는지를 들여다보자. 평소라면 국민이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쉽게 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문 정권에서는 조국-추미애-박범계로 이어지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국민의 기억지수가 갑자기 높아진 건지 아니면 경악지수가 높아진 것인지 수수께끼다. 남들에게는 ‘가붕개’로 살라면서 자기 자식은 의사로 만들기 위해 불법 문서 위조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바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전·월세 상한선을 5%로 제한한다는 임대차법으로 국민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장본인도 이 정권 실세들이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대차법 시행 직전 자기 집 세입자의 임대료를 무려 14∼20%대로 올려 받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놓고 갈취한 윤미향, 부동산 둔갑술의 달인 김의겸은 권력자의 은총에 힘입어 국회로 진입했다.

이뿐일까. 문 정부 권력 주변에는 김정은·시진핑 숭배자, 기회주의 페미니스트, 선택적 환경론자, 사이비 시민단체로 가득 차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이 벅찰 정도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이런 특이성 신드롬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유식학을 통해 최고 권력자의 ‘마음’을 헤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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