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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해 이긴 것 아니다”… 통합 새판짜기 나선 제1야당

김현아 기자 | 2021-04-08 11:32

김종인(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수받으며 퇴장하는 김종인 김종인(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년만에 ‘탄핵 트라우마’ 벗어
당 안팎선 “겸손하고 혁신해야”

국민의당과 합당 - 윤석열 합류
대선까지 야권통합이 최대과제
조직력 바탕 통합 주도 본격화


국민의힘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년 만에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승리를 했지만, 이제는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재편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통합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제3 지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야권 대통합’은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재편을 놓고 국민의힘과 안 대표, 윤 전 총장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승리감에 도취해 혁신하지 않거나 기득권을 고수할 경우 야권 통합은커녕, 어렵사리 포섭한 2030과 중도층 표를 모두 놓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재·보궐선거 압승에 대해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당을 떠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가장 이상적인 내년 대선 시나리오는 당과 더불어민주당 양강(兩强)으로 치러지는 양자구도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1단계 통합을 이룬 뒤, 제3 지대에서 정치적 기틀을 닦던 윤 전 총장과 2단계 통합을 완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유력 주자인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제1야당의 울타리로 끌어와, 당내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 이 과정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 등이 합류해 중도~보수 스펙트럼을 양방향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이번 보궐선거 승리의 발판이 야권 단일화였듯, 통합을 통해 그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안 대표 혹은 윤 전 총장 중 어느 한쪽이라도 통합에 실패하면 바로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야권의 분열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야권이 변화해야 한다. 두 번째가 야권의 대통합”이라고 했다. 통합이 전제가 아니라 혁신이 먼저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방향과 의견이 맞지 않는데도 무조건 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역시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 통합 과정에서 갈등하다 독자 출마하거나,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과 야권 후보의 맞대결이 아니라, 국민의힘 대 윤 전 총장 대 안 대표의 ‘야권 대결’ 양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 내부에서 “야당이 잘해서 이긴 선거가 아니니 절대 기고만장해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초선 의원 56명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 팀이 되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상대의 실책으로 점수를 따왔는데, 정권 교체는 그것만으로는 어렵다.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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